[신혜경의 커피톡 (63)] '서울카페쇼'를 다녀와서

북마크 완료!

마이페이지의 ‘북마크한 기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북마크한 기사 보러가기 close
  • 신혜경 칼럼니스트
입력 2022.12.02 10:00
2022년 11월 23일에서 2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커피 관련 전시회로서는 국내 최대규모인 ‘제21회 서울카페쇼’가 열렸다. 커피생콩·원두, 커피머신 및 그라인더, 로스터기 및 제연기, 커피 추출기구 등 각종 커피용품들이 전시되었다. 커피 관련 상품 이외에도 차와 쥬스, 초콜릿,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의 사이드 메뉴와 각종 원부재료, 베이커리 업체도 참여하였을 뿐 아니라 각종 카페 설비와 장비, 카페 인테리어 업체 등도 참여하였다.

카페쇼 기간 중에는 세계 최고 커피석학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지식 공유 플랫폼인 ‘제11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The 11th World Coffee Leaders Forum 2022)이 동시에 개최되어 커피 업계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2023년의 커피시장 트렌드에 대하여 토의하고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카페쇼 기간 중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Korea Barista Championship, KBC), ‘2022 월드라떼아트배틀(World Latte Art Battle 2022, WLAB)’, 월드칵테일배틀(World Cocktail Battle, WCTB), 한국TEAM바리스타챔피언십(Korea TEAM Barista Championship, KTBC), 마스터오브커핑(Master of Cupping, MOC), 마스터오브브루잉(Master of Brewing, MOB) 등의 커피 경연대회도 열렸다.

카페쇼는 전시회와 커피 경연대회를 통하여 커피시장의 최신 흐름과 정보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히 행사기간 중 사용 기구나 각종 도구 및 재료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커피 관련 산업 종사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고 느낀 점은 무엇보다도 앞으로 가정에서도 커피전문점과 같은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많은 커피머신업체에서 커피를 담는 포터필터가 1구 달려있는 소형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보였는데, 이런 커피머신은 동시에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일반 카페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그 성능은 일반 카페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과 동일한 8~10bar의 압력으로 진한 농도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었다. 종래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일반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머신에 비하여 압력이 낮아 커피 전문점 커피와 같은 맛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유명 커피머신 브랜드인 라마르조꼬(La Marzocco)는 리네아 미크라(Linea Micra) 와 GS3 모델을 선보였고, 누오바 시모넬리(Nuova Simonelli)는 다양한 색상의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머신을 선보였다. 또한 피스톤 레버를 내려 원액을 추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라파보니(la Pavoni) 1구짜리 머신들을 선보였다. 라파보니의 머신은 꼭대기에 유니크하게 독수리모양의 심볼이 올려져 있었다.

특히, 마누멘트(MANUMENT)의 머신은 똑바로 세워져 있는 종전의 커피머신들과 달리 L자 모양으로 기울어져 있는 디자인으로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커피머신은 내부에 보일러가 있어 그 속에 물을 채우고 온도를 올려 데워준 후 생기는 압력과 물온도로 추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MANUMENT 머신은 추출할 때만 순간적으로 온도와 압력을 올려 추출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스프링의 레버를 내려 온도가 오를 때까지 잠시 주춤하였다가 원하는 추출온도와 압력에 도달하면 레버를 놓아서 추출이 완전히 이루어지게 한다. 폭이 좁고 너비가 넓지 않아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라마르조꼬 1구 머신들 왼쪽) Linea Micra, 오른쪽) GS3


누오바 시모넬리 뮤지카 1구 머신


왼쪽) 일렉트라 1구 머신, 오른쪽 독수리모양) 라파보니 시리즈(피스톤 레버 머신)


MANUMENT 스프링 피스톤 레버 1구 머신

이번 카페쇼에서는 전문 핸드드립 기능을 갖춘 새로운 자동머신이 나왔다. 드립 자동머신은 이미 여러 업체에서 선보였으나 이번에 나온 머신은 여러가지 추출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하여 추출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머신에 비해 훨씬 진보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온도, 물양, 흘리는 물줄기양, 물주는 회전 반경 조절은 물론, 1차, 2차, 3차 등 물을 주는 횟수 별로 물을 주는 개별 추출조건을 달리 할 수 있어 조건만 잘 설정하면 실제로 핸드드립하는 것과 같은 커피맛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Irhea사의 자동 핸드드립머신

올해에는 어디에서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드립백 커피가 특히 많이 선보였다. 예쁜 포장지에 여러가지 커피맛을 선보여 개인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하거나 쉽게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접이식으로 특색있게 디자인된 드립백 커피가 특히 눈에 띄었다.

다양한 드립백커피

관련 용품 중에는 친환경적 재질로 만든 여러가지 모양의 다회용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제품이 많이 선보였다. 또한 관람객이 전시장 내에서 음료를 시식 후 남아 있는 음료를 버리고 직접 컵을 세척한 후 다른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전시장 여기저기에 세척머신을 많이 설치하여 다회용컵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카페나 공원, 실내 상가 곳곳에 그러한 세척머신을 설치한다면 다회용 컵 사용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왼쪽) 여러가지 모습의 다회용 컵, 오른쪽) 다회용컵 세척머신이 설치된 모습

최근 커피생콩의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됨에 따라 올해 생산된 새 커피들을 시음하고 가격도 확인하기 위하여 커피생콩을 소개하는 부스를 둘러 보았다. 엠아이커피, 세웅지씨, 코빈즈커피 등 국내 유명 중간 유통업체뿐 아니라 중남미 등 각 산지의 생산자들이 직접 카페쇼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생산한 생콩을 선보이면서 생두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곳도 여럿 있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커피라고 알려진 파나마의 게이샤 커피만 모아 선보이는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파나마 내 여러 생산자들이 생산한 게이샤 원두를 한 곳에 모아 맛을 보여주고 앞으로 수확될 게이샤 커피생콩을 선주문 받고 있었다. 이런 방식의 거래는 수입업체와 중간 유통업체를 배제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직접 거래를 맺어 유통단계의 마진을 절감하고 빠른 시간내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산지를 직접 방문하는데 드는 부대경비와 시간까지 아낄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형태의 거래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커피 생산자와의 직거래가 카페쇼와 같은 전시회나 박람회 등에서 뿐만이 아니라 언제라도 가능하도록 여러 방편으로 그 방법을 강구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파나마 게이샤 부스

이번의 서울 카페쇼에서는 가정에서도 전문 카페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수준의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성능이 훨씬 향상된 가정용 커피머신과 보다 손쉽게 핸드드립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개선된 드립백커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훨씬 세밀하게 추출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핸드드립 머신도 개발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커피맛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물의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필터도 전시되어 있었고, 우유 베리에이션 음료에 다양한 선택을 줄 수 있는 식물성 우유들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진 다앙한 디자인의 다회용컵이 선보였을 뿐 아니라 전시장 군데군데 관람객이 직접 컵을 세척할 수 있는 세척머신을 설치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이번 서울카페쇼에 선보인 이런 점들은 앞으로의 커피 음용 트렌드가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도 퀄리티 있는 즉, 매장과 같은 커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카페는 자동화 머신의 이용으로 보다 간편하게 추출된 음료를 제공할 것이며 다양한 부재료의 등장으로 개성있는 메뉴가 계속 개발될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빠른 시간 내에 다회용컵 사용이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혜경 칼럼니스트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커피산업전공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제과과와 전주기전대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조교수로 재직하였고, 한림성심대학 바리스타음료전공 겸임교수와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바리스타 1급 실기평가위원, 한국커피협회 학술위원회 편집위원장, 한국커피협회 이사를 맡고있다. 서초동 ‘젬인브라운’이라는 까페와 석촌동에 ‘신혜경 커피아카데미 ‘를 운영하며, 저서로 <그린커피>, <커피매니아 되기(1)>, <커피매니아 되기(2)>가 있다.

cooykiwi1@gmail.com

0
주요 뉴스
지금 주목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