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년은 스마트폰 빙하기
2024년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수요 이끌 것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과 스마트폰 제조원가 상승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2% 증가한 12억 6000만대 규모다. 올해 물량이 2021년보다 11% 감소한 12억 4000만대다. 코로나19 확산 후 축소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이어지는 셈이다.

올해 11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스마트폰 시장 전망 리포트 자료/
올해 11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스마트폰 시장 전망 리포트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업체들의 스마트폰 제조원가에도 압박을 주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중저가 5G 스마트폰 보급이 가속화되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글로벌 주요 지역 이동통신사들이 5G 플랜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다. 스마트폰 공급사들도 폴더블폰과 같은 신규 폼팩터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및 프로모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추가 금리 인상, 기업 실적 악화, 중국 경기침체,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장기화, 유럽의 정치적 혼란, 미국의 중국 수출 제품 통제 강화 등이 모두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중저가 부문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프리미엄 부문은 지속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윤정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ASP 상승세와 예전 대비 길어진 교체 주기를 고려 시,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고 수준인 43개월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내년부터 점진 단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40개월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인애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