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세부터 49세까지 국내 ‘신흥부자'가 7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5000억원. 전체 부자의 총 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KB금융이 발간한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의 신흥부자가 생각한 부의 원천과 종잣돈 형성 방법 그래프. / KB금융
KB금융이 발간한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의 신흥부자가 생각한 부의 원천과 종잣돈 형성 방법 그래프. / KB금융
4일 KB금융그룹은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 ▲부자의 투자 행태 ▲부자의 미래 투자 방향 ▲부자의 부의 생애 ▲신흥부자의 자산관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자의 자산관리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신흥부자와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전통부자’를 비교,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파악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분석한 것도 특징이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7억원’이라 응답했다. 이들이 종잣돈을 모았던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p),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p)라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신흥부자는 종잣돈 마련 이후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p)과 ‘예적금’(+3.4%p)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거나,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p)으로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키운 경우를 살펴보면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다르게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다.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신흥부자보다 높았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64.7%)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통부자(51.9%) 대비 높았다. 신흥부자가 목표로 생각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 52%, 금융자산 36%였다.

또한 전통부자의 66.2%가 본인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정도 수준인 26.4%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서도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전통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한국 부자 보고서는 올해로 12년 차를 맞았다. 부자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기 위해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 부자 중 대상을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해 쓰여졌다.

이번에 발행된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해당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