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위메이드(위믹스 발행사)의 강한 반발과 위믹스 가격 급락에 따른 투자자 반발, 세간의 의혹, 이어지는 법적 공방에 대해 설명한 것.

업비트는 거래종료를 앞두고 소명 과정 중에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메일을 직접 인용, "위메이드(위믹스 발행사)가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2일 밝혔다.

업비트 제출 유통량 계획표에 따르면 22년 9월 말 기준 위믹스는 2억3621만7797개를 유통할 것임을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약 2억5000만(정확한 숫자 공시와 함께 업데이트 예정)개가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 약 1000만개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는 게 업비트의 설명이다.

업비트는 또 조사 과정에서 위메이드의 지속적인 훼방이 있었다고 했다. 업비트는 "DAXA(닥사, 거래소협의체)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다"며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거래지원 종료 사실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업비트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모매체의 속보 기사(11월 24일 오후 7시 24분)와 업비트 공지(11월 24일 오후 7시 40분) 이후 게시한 것"이라며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업비트는 또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다"며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것은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아래는 업비트 입장문 전문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업비트 입장문>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위믹스를 거래지원 종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 유통량 허위 공시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게 소명을 요청했습니다.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하여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습니다. 초과 유통에 대한 해명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습니다.

[10월 22일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메일 중 일부]
업비트 제출 유통량 계획표에 따르면 22년 9월 말 기준으로 236,217,797개를 유통할 것임을 예고하였고, 실제 22년 9월말 기준으로 약 2억5천만(정확한 숫자 공시와 함께 업데이트 예정)개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하여 약 1천만개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코인마켓캡 업데이트 및 메인넷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를 하면서 다같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10월 25일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메일 중 일부]
기존 유통량 계획표에 대한 별도의 수정 공시 및 귀사에 대한 고지 없이 유통한 것은 맞습니다. 이 부분은 담당자 변경 등의 과정에서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였던 부분이며 양해를 부탁드리며 향후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할 예정입니다.
유통량 변경시마다 수정 공시 및 사전 고지가 필요한 지 그리고 해당 절차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여 방치한 부분은 담당자의 무지에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한 부분으로 당사의 의도가 아니며,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홀더들에 대한 공시도 위믹스 자체 공시로 진행하고 있으나, 향후 유통량에 대한 예상치 상회 또는 하회의 상황이 있을시 수시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72,454,705 WEMIX 초과 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보 물량의 경우에도 당사는 이를 담보로 lock된 물량이므로 유통량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안내해 주신 대로, 앞으로는 유통의 기준으로 보고 사전 고지 및 유통시 유념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절차 안내하여 주시면 향후 유통량 변경시 지속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입니다.

2. 수차례 유통량 변경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습니다. DAXA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으며,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습니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습니다.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한 것입니다.

이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입니다.

3. 위믹스 임직원 관련된 문제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문제를 파악해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자신의 이익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유출 의혹 관련
두나무가 특정 언론매체에 거래지원 종료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일부 커뮤니티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 내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모매체의 속보 기사(11월 24일 오후 7시 24분)와 업비트 공지(11월 24일 오후 7시 40분) 이후 게시한 것입니다.

정확히 속보의 캡쳐 시간은 오후 8시 36분으로, 이는 업비트 공지 이후 약 1시간 뒤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그야말로 지인들과 속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이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동안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치며 결과적으로 이런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한 소회를 거론한 것이지, 어떤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습니다.

만약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 감고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비트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