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 앞으로 다가온 2023년의 화두는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로의 전환이지만, 눈 앞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에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를 위한 기업들의 IT 전략 또한 예전처럼 무작정 투자를 미룰 수 없으며,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시장조사기관인 IDC와 함께 아세안, 호주&뉴질랜드, 한국 지역을 대상으로 2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3년 IT 테크 트렌드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세션에는 산드라 응(Sandra Ng)IDC APJ 그룹 부사장 겸 GM, 다니엘 조 지메네즈(Daniel-Zoe Jimenez) IDC AP 리서치 부문 부사장, 폴 버튼(Paul Burton) IBM AP GM 등이 참여했다.

2020년 이후의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디지털 관련의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에서도 디지털 기술과 IT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의 변화 ▲인력 자원 ▲사이버 보안 등 어려운 문제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BM과 IDC가 함께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테크 트렌드를 전망했다 /브리핑 갈무리
IBM과 IDC가 함께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테크 트렌드를 전망했다 /브리핑 갈무리
IDC는 2020년 이후를 ‘디지털 변혁’ 시대를 지나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로 정의했다. 이 시대는 ‘상황화(Contextialization)’와 ‘실시간’이 보편화되는 시대이기도 하며, 디지털이 비즈니스의 중심에 완전히 자리잡는다. 특히, 이전의 ‘DX’ 시대에 디지털 매출이 10%가 채 되지 않았던 데 비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접어든 2022년 기업들의 디지털 관련 매출 비중은 26%에 이르렀고, 2027년에는 4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는 엔터프라이즈의 가치도 재정의된다. 기업 경영진의 85%는 디지털 비즈니스가 비즈니스 성장에 핵심 가치가 될 것으로, CEO의 89%가 디지털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이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ESG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CEO의 81%가 ESG 목표 달성에 디지털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변화의 바람은 이제 변혁의 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2023년에 기업의 경영진의 최대 관심사는 비용 절감과 수익 향상, 운영 효율 향상, 매출 성장과 CX 향상 등이 꼽힌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이 마주한 ‘폭풍’으로는 ▲리세션 리스크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의 변화 ▲인력 자원 문제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이 꼽혔다.

리세션 리스크의 경우, 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CAPEX 기반에서 OPEX 기반으로의 ‘소비 모델’ 변화가 제시됐으며,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에는 기술의 활용이 이를 상쇄하는 디플레이터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상황 변화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의 변화 등에서는 데이터 투명성을 통한 복원성 확보 등이 제시됐고, 인력 자원의 문제 극복에서는 자동화 기술의 도입을 통한 완충이 제시됐다.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기업들이 당면한 ‘폭풍’들을 설명하고 있다.  /브리핑 갈무리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기업들이 당면한 ‘폭풍’들을 설명하고 있다. /브리핑 갈무리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가오는 리세션 상황을 앞둔 기업의 대응도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이에, 비용 소비 모델에서는 예전처럼 마냥 늦추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모델의 활용 등으로 CAPEX를 줄이는 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인력 비용 최적화의 경우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유연한 옵션들을 고려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 또한 우선 순위에 맞춰 꼭 필요한 것은 진행해야 할 것이라 제시했다.

2023년의 IT 소비 예측에서는, 기존의 예측에서도 2022년의 IT 소비 대비 2023년의 IT소비 증가폭은 많은 국가에서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세션 변수를 감안하면 모든 국가에서 지출 성장 폭이 1~3% 정도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2022년의 8% 성장에서 2023년 전망은 4.5% 수준으로 낮아지는데, 리세션이 반영되는 경우엔 3.5%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대비로도 2022년은 상회했지만 2023년은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 ‘상황화’와 ‘실시간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주목받는 AI와 분석, 빅데이터 관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 기술들의 활용에 있어서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사용될 필요는 없으며, 인프라나 프로세스 등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곳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AI 자동화 기술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완전히 내재화되어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의 사이버 보안에서도, 출발은 사용자의 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이 기술을 활용한 취약점의 관리이며, 지속적인 과정 진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개됐다. 그리고 사이버 보안과 위협 관리에 접근함에 있어 시작점은, 인프라 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이 정상적인 활동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가시성의 확보가 꼽혔으며, 이 가시성이 확보되어야 AI 등의 기술이 위협 탐지와 대응 등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