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10억원을 보유한 대중부유층은 총 자산이 70억원이 있어야 부자가 된다고 인식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경기변동기의 대중 부유층'을 4일 발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부터 매년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고객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대중부유층을 금융자산 1~10억원 보유 가구로 재정의하고 부의 성장 경로뿐 아니라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인식, 경기변동기에 대응한 자산관리 계획 등을 조명했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으로 금융자산 2억7581만원, 부동산 8억5323만원으로 구성됐다.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금융자산 31.1%, 부동산 65.8%, 기타자산 3.1%였다.

응답자들은 부자가 되려면 총자산 70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중 금융자산이 32억900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생애 달성 가능한 최대 자산은 평균 35억4000만원이었다.

이들은 현재 보유 자산보다 3.9배 정도 자산을 더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지만 현재보다 9.1배 더 모아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생애달성 최대 자산과 부자의 자산 기준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을 때 응답자의 22.8%만이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 중 70%는 금리와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상기에 대해서는 7.1%가 올해까지, 35.5%가 내년 상반기까지, 29.4%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은 8.1%가 올해까지, 28.9%가 내년 상반기까지, 31.7%가 내년 하반기까지로 전망했다.

향후 3년간 경기·투자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보다 약 3배 많았다. 향후 1년간 주식(-5.4%), 부동산(-8.3%), 가상자산(-13%) 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과 달러는 각각 3.6%,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늘리고 싶은 금융상품으로 예적금(29%), 주식(21.2%), 개인연금(14.1%) 순의 선호를 보였다. 요구불성 예금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22.2%로 가장 높았다.

또 예적금, 대출 형태에서 금리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37.2%(누적)가, 6%대에서는 58.1%가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했다. 64.9%(누적)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