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가 치킨을 넘어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면서 기존 외식업계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6일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복합 외식공간 ‘BBQ 빌리지’ 1호점을 개점했다. 치킨뿐 아니라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총 190여종의 음식을 판매한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국내 점포를 확장시키고,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 / 제너시스BBQ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 / 제너시스BBQ
이미 국내 1·2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에프앤비와 BHC그룹은 치킨 이외의 신사업으로 발을 넓힌 상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가맹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교촌에프앤비는 가정간편식(HMR) 등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금까지 ‘닭 사업’에 주력해왔던 만큼 닭 가슴살을 활용한 다이어트 도시락 등 HMR 제품군 확대에 힘쓰고 있다.

BHC그룹은 한우 전문점 ‘창고43’,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신논현역 인근에 슈퍼두퍼 강남점을 국내 처음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버거 시장에 진출했다. 단순 치킨업체를 넘어 종합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외식업계는 치킨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보니 다른 메뉴까지 추가해나가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BBQ의 경우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면서 치킨류 외 다른 것들을 접목해서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BHC의 경우 치킨만 판매하다가 치즈볼을 팔기 시작하면서 객단가를 높일 수 있었고 매출을 크게 올렸다. (BBQ의 경우에도) 한번 주문할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판매하면서 객단가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