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모든 백업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사용자 데이터 일부만 암호화했었다. 사법당국은 애플 이용자와 관련한 수사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애플의 새로운 조치는 당국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사용자의 사진, 아이메시지, 노트 등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자료를 암호화하는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 이미지/ 애플
애플의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 이미지/ 애플
애플은 지금까지 서버에 저장하는 일부 사용자 데이터를 암호화했지만, 문자메시지나 연락처 등 데이터는 암호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중 약한고리라는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암호화되지 않은 백업데이터는 그동안 수사기관의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애플은 그간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자료가 수사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어 아이클라우드 암호화 기능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도입한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은 수사기관은 물론 애플 역시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애플 서버가 외부에 해킹을 당하더라도 이용자의 데이터는 노출되지 않는다. 이용자 동의 후 활성화되는 옵트인 방식의 데이터 보호 기능은 연내 미국에서 우선 상용화된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미 당국으로부터 수천건의 데이터 공유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면 수사기관이 요청하는 통화내역 등 자료 공유가 불가능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급 데이터 보호는 아이클라우드 백업, 노트, 사진 및 기타 서비스 관련 정보를 암호화하는 기능이다"며 "법 집행 기관의 불만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