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닌텐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기로 했다. 액티비전 인수에 따른 콘솔 및 PC 게임 시장 독점 논란을 해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액티비전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부터 닌텐도에 콜 오브 듀티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MS는 소니와도 액티비전 인수 이후 콜 오브 듀티를 10년간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닌텐도에 10년간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한다"며 "스팀에도 콜 오브 듀티를 동시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하던 간에 MS는 더 많은 이용자가 더 많은 게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가 콘솔 및 PC 게임 시장 내 경쟁사인 소니, 닌텐도에 먼저 손을 내민 이유는 영국와 유럽연합(EU),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이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놓고 시장 독점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고 있기 때문이다. 콜 오브 듀티는 액티비전의 1인칭 슈팅(FPS)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팬층을 앞세워 출시될 때마다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MS는 특히 액티비전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시장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적극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8일(현지시각) 리나 칸 미 FTC 위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액티비전 인수와 관련해 시장 독점 이슈 해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리나 칸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사회관계망서비스 메타(구 페이스북) 등과 반독점 소송으로 마찰을 빚었던 인물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