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달 때문에 인터넷에 본인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 악용에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일상적인 셀카를 올린 인물 사진(위)을 AI가 딥페이크로 교실에서 탈의를 하거나 광대로 분장한 사진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  아스테크니카 갈무리
일상적인 셀카를 올린 인물 사진(위)을 AI가 딥페이크로 교실에서 탈의를 하거나 광대로 분장한 사진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 아스테크니카 갈무리
14일 아스테크니카는 평범한 일상 사진을 AI 이미지 생성기에 학습시키면 불과 수 시간 만에 AI가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아스테크니카는 AI 이미지 생성기 ‘스테이블 디퓨전’로 가상의 초등학교 교사 ‘존(사진)’이 직접 촬영한 자신의 일상 사진 7장을 만들었다. 이를 AI가 학습하고 재생산하면 가상의 인물 존이 마약 등 불법행위나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연출된 사진을 제작하게 된다. 존을 중세 기사나 우주 비행사처럼 만들수도 있고, 나이·체중·의상도 설정할 수 있다. 교실에서 옷을 탈의하거나 삐에로 처럼 분장도 손쉽다.

실제 구글의 맞춤형 이미지 생성 AI 모델 ‘드림부스(Dreambooth)’와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딥페이크 이미지를 무료로 만들 수 있다. 해당 모델을 활용하면 학습에 1시간, 생성에 수 시간이 걸린다.

구글 드림부스는 3~5개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입력하면 사실적인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텍스트-이미지 생성모델이다. AI가 다양한 피사체 이미지를 학습해 상황에 맞게 피사체를 미세 조정하는 식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스테크니카는 이 과정이 포토샵으로 합성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강조했다.

아스테크니카는 "현재 합성 이미지는 아직 완벽하지 않고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수준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합성 이미지가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지 생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합성 이미지와 실제 사진을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현재 이를 막을 방법이 마땅히 없는 점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