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은 실험실에서의 가능성을 넘어, 본격적인 활용 단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엣지’에서의 AI 구현과 활용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자동화와 효율성을 추구하는 조직에 확실한 투자 영역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엣지 AI’ 영역에서 2023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높은 투자수익률 ▲인간과의 협업 ▲안전 ▲사이버 보안 ▲디지털 트윈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는 엣지 AI 의 채택에 있어, 내년에도 현재 당면한 문제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가 2023년 엣지 AI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2023년 엣지 AI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엔비디아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가진 AI 사용 사례에 집중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AI 프로젝트에 접근, 투자하고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에서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35%에 이르며, 42%의 기업이 AI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엣지 AI의 활용 사례는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테일 산업군에서 무인 계산대에 도입되는 AI 솔루션은 98%의 정확도로 오류를 감지할 수 있고, 불과 몇 개월만에 투자수익률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산업 검사 또한 즉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하고, 높은 생산성을 제공해 공장 라인의 감독 인력을 보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층 성장한 인간과 기계의 협업

엣지 AI가 활용되는 지능형 기계와 자율 로봇의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로봇 공학과 지능형 기계 사용은 향후 10년 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당일 배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동화된 유통 시설, 식료품점의 재고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로봇, 생산 라인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로봇 팔과 같은 지능형 기계가 꼽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협업 지원’이 2023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자동화된 프로세스는 로봇이 수행하는 반복 가능한 동작과 내구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전문적이고 능숙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인간과 기계의 협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을 위한 AI 사용

AI 기능 안전은 인간과 기계의 협업 트렌드와 관련돼 있다. 기존의 기능 안전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동작하는 것과 달리, AI는 상황 인식과 함께 사건 발생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AI가 미래의 잠재적 안전 사건에 대한 경고를 사전에 전송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 환경에서 안전 사고 및 관련 다운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023년에는 안전에 AI 사용을 규정한 새로운 기능 안전기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준은 공장, 창고, 농업용 사례 등에서부터 조기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AI 안전 채택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작업자 자세 감지, 낙하물 방지, 개인 보호 장비 감지 등 작업자 안전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엣지 사이버보안에 집중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은 IT 조직의 최우선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엣지 컴퓨팅은 AI 활용 사례와 결합될 경우 기존 데이터 센터와 방화벽 외부에 더 넓은 공격 표면을 만들어 많은 조직의 사이버 보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제조, 에너지 및 운송과 같은 산업에서 엣지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IT 팀이 기존 운영 기술(Operational technology)팀이 관리하던 환경으로 보안 설치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운영 기술 팀은 일반적으로 외부와의 네트워크 연결이 없는 에어 갭 시스템에 의존하며 운영 효율성에 중점을 둔다.

엣지 AI 활용 사례는 이러한 제한을 타파한다. 따라서 IT팀은 엄격한 보안 기준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연결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IT팀은 직접적인 공격으로부터 엣지 장치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보안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2023년에는 AI가 사이버 보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 네트워크에서 생성된 로그 데이터는 이제 의심스러운 동작을 플래그하고 보안 팀에 조치를 통보할 수 있는 지능형 보안 모델을 통해 공급될 수 있다.

엣지와 디지털 트윈의 연결

디지털 트윈은 완벽하게 동기화되고 물리적으로 정확한 실제 자산, 프로세스 또는 환경의 가상 표현을 의미한다. 디지털 트윈을 물리적 세계와 엣지 컴퓨팅에 연결해주는 것은 IoT 센서와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2023년에는 물리적 환경의 실시간 데이터를 가상 시뮬레이션에 점점 더 많이 연결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과거의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 라이브 디지털 환경으로 이동해 진정한 디지털 트윈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은 물리적 환경의 실시간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과 연결함으로써 환경에 대해 실시간으로 통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내년 에코시스템 공급업체와 고객 채택 분야에서 큰 성장이 예상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