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2023 ① 2022년 무엇이 잘못됐을까?
NFT 2023 ② 2023년 NFT가 나아가야 할 방향

2021년 비플(Beeple)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낙찰되고, 국내에서는 마리킴의 NFT아트 작품 ‘Missing and found’가 288이더리움(당시 약 6억원)에 낙찰되는 등 ‘NFT 예술품이 수억 원 대에 거래되었다’라는 이슈는 끊이지 않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NFT’라는 것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NFT 디지털 자산 거래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코인 투자자들이 NFT 거래에 뛰어들었고 가격과 거래량은 급격히 늘었다. 코인에 이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듯 했다. 단지 투기적인 느낌만을 주는 코인보다는 디지털 아트와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건전하면서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2022년, 디지털 아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폭풍성장하던 NFT는 가격이 급락하며 바람처럼 사라졌다. 실제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Dune)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픈씨, NFTX 등 주요 NFT 거래소의 거래 규모가 1월 170억달러(약 24조4100억원)에서 9월 4억6600만달러(6692억원)로 97%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NFT 시장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FT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NFT를 코인과 같이 인식한 코인 투자자들이었기 때문이다. NFT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다 보니 코인 투자자들은 코인 시장의 연장선상에서 NFT를 바라보면서 투기성 자산처럼 인식했다.

2021년 가상자산 호황기에 코인 가격이 크게 폭등하면서 NFT 또한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목격한 코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버블을 만들고자 했다. 크립토 관련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NFT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해주며 신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2021년 코인 호황을 등에 엎고 NFT 또한 호황을 누렸다면 2022년 코인 시장이 폭락하면서 NFT 시장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은 놀랍지 않다.

여기서 필자는 NFT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말해야만 한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등기 기술’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NFT 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은 정확하게 얘기하면 NFT가 소유권을 증명한 디지털 콘텐츠 거래 시장으로 보는 것이 옳다. 즉 'NFT시장' 이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NF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컨텐츠, 조금 더 협소하게는 디지털 예술품, 거래 시장이다.

NFT는 코인산업의 일부가 아니다. NFT는 디지털 콘텐츠(예술) 산업에 블록체인이 소유권 증명과 거래를 위해 활용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코인시장의 연장선상에서의 NFT 시장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관점에서 NFT라는 기술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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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류지예 팀장은 아트파이낸스그룹 데이터분석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메타버스금융랩 연구위원을 겸하고 있다. 주 연구주제는 미술시장, 예술품 거래데이터분석이며 메타버스, NFT등 예술산업 관련 신기술 또한 연구하고 있다.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금융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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