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지난 몇년간 바쁘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른 것 같습니다. 호텔 객실 수가 2000개가 넘는데, 오늘 예약이 90% 정도 찼습니다. 5일엔 만실입니다. 아마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레이첼씨는 체크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 로비에서 손님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박혜원 기자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 로비에서 손님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박혜원 기자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도심은 몰려드는 인파로 특수를 맞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됐던 행사가 3년만에 다시 정상화되면서다.

올해 CES 행사는 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사전 미디어데이는 3일부터 4일까지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행사에 1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라스베이거스 곳곳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날 웨스트게이트 호텔뿐 아니라 근처의 다른 호텔에서도 체크인을 하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ES 출입 뱃지를 들고 호텔을 거니는 이들도 곳곳에서 마주쳤다.

2일(현지시각) LA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구간 구간 정체를 보였다. /박혜원 기자
2일(현지시각) LA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구간 구간 정체를 보였다. /박혜원 기자
인파가 몰리다보니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보통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30분쯤이지만, 2일 낮에는 6시간 가까이 걸렸다.

LA 현지 여행사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10년 동안 살았지만, 오늘처럼 LA에서 라스베이거스 가는 길이 막히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식당도 특수를 맞았다. 미국에 이어 한국 기업이 CES에 가장 많이 참여하면서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한 한국인들이 늘어난 탓이다. 2일 방문한 한 한식당도 예약 손님들로 꽉 차 현지인들도 대기할 정도였다. 3일 오전에 찾은 일식당 역시 CES를 취재하러 온 기자와 방문객들로 붐볐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한 한식당 직원은 "식당을 찾는 손님 비율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며 "30~40명씩 예약하는 단체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