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AI, 물류 자동화, 빅데이터 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 등을 원하는 만큼 기업들도 고도화된 시스템을 통해 니즈를 충족하려 하고 있다.

IT조선은 한상린 한양대 유통연구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각광 받는 DX기업과 일부 우려의 시각들에 대해 살펴봤다.

― 유통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먼저 ‘무인결제’가 있다고 본다. 미국 ‘아마존 고(Amazon Go)’가 효시다. 최근 이마트24의 완전무인결제, 롯데 세븐 일레븐의 손바닥인식 결제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순한 셀프 결제가 아닌 아예 직원이 없는 매장에서 완전 자동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또, 물류와 공급사슬 프로세스의 디지털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정보기술과 고객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물류시스템 및 재고관리의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내고 있다.

― 디지털 전환을 잘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다면.

롯데, 신세계(이마트), 쿠팡,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이라고 생각한다.

한상린 교수
한상린 교수
―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규제(온라인플랫폼법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규모를 키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기업의 경우 시장선두주자의 지배력이 급증하게 되는 소위 말하는 네트웍효과가 발생해 불공정거래 또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다 보면 유통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우려도 높다.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필연적으로 기존 노동자의 수를 감소시킬 수밖에 없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디지털 전환은 기존에 없던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노동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디지털 전환의 완성은 언제쯤 이뤄질 거라고 보시는지.

디지털 전환은 또 다시 새로운 디지털 전환을 만들어내고 기술의 진화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완성의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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