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K콘텐츠 분야 예산 총지출 규모를 확정했다. 문체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일류 문화매력국가 도약’을 위해 콘텐츠 및 관련 산업 수출 확대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3년 업무계획보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3년 업무계획보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2023년 업무계획보고에서 K콘텐츠 분야에 8442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 올해 전체 예산인 6조7408억원의 12.5%에 해당한다. 문체부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세계적 IP로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문체부는 참신한 콘텐츠 기획안의 창업·사업화를 위해 기획·개발단계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게임 50억원, 웹툰 33억원, 패션 4억원 등이다. 문체부는 또 창업 초기부터 사업 단계별 자금 및 법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민간투자가 어려운 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올해 정책금융 규모를 7900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5268억원 대비 50%쯤 늘어난 것이다. 문체부는 K콘텐츠펀드 출자금을 확대해 4100억 규모로 펀드도 조성한다.

문체부는 또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지어 미래인재를 양성한다. 여기에는 57억원을 투자한다. 콘텐츠 수출을 위한 전문번역 및 수출전문인력 양성에는 34억원을 투입한다. 이 외 109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통해 현장형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현장형 전문인력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가 대표적인 예다.

문체부는 특히 K콘텐츠 수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비즈니스센터를 기존 10개에서 15개로 총 5개소 늘린다. 콘진원 해외비즈니스센터는 국내 10만 영세 콘텐츠 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맡는다. K콘텐츠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지원 사업에 예산을 40억원 증액한 80억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외에도 콘텐츠와 연관산업 진출 뒷받침을 위해 한류데이터센터에 15억원을 들여 신규 구축한다. 콘텐츠 수출플랫폼 ‘웰콘’ 기능은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30억원 증가한 총 40억원이다. 문체부는 전문 비즈매칭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웰콘 내 해외 바이어 유치를 확대하고, 국내기업과 바이어 간 온라인 상시 비즈매칭을 촉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콘텐츠 산업을 대한민국의 대표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산업이 대한민국의 수출과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유사·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 보조사업을 촘촘히 관리해 예산 투명성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날 문체부가 발표한 K콘텐츠 육성 관련 주요 사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등급분류제 추진(29억5000만원) ▲e스포츠경기장 건립(10억원/충남)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10억원) ▲장애인 e스포츠대회 개최(5억원) ▲10억뷰 작가 육성과정 운영(10억원) ▲웹툰 산업 채용박람회 개최(10억원)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57억원) ▲메타버스 콘텐츠 IP 구축 연구개발(33억원) ▲‘K-컬처 박람회’ 개최지원(3억원/천안) 등이 있다.

박보균 장관은 "K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 기준 124억달러(약 15조3599억원)로 가전, 이차전지, 전기차, 디스플레이 패널을 추월했다"며 "문체부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K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