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공지능(AI) 기술은 공급자, 특히 빅테크 중심의 성격이 강했다. 일부 기업이 기술 발전을 위해 개인의 민감한 정보까지 데이터로 확보하는 등 사용자 데이터를 무차별 무제한적으로 수집했다. 정보 보호 경계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빅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대신 그대로 보유한 가운데 쓸 수 있는 사용자중심 AI 기술이 각광 받는다. 사용자 중심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통합된,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는 AI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포럼이 발족했다.

사용자중심인공지능(UCAI) 포럼은 30일 오후 2시 전경련회관 3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첫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용자중심인공지능(UCAI) 포럼의 첫 세미나 일정/ UCAI포럼럼
사용자중심인공지능(UCAI) 포럼의 첫 세미나 일정/ UCAI포럼럼
행사는 포럼 사무총장인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포럼 운영위원장인 한상만 한국경영학회 회장의 개회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축사, 오후드 알루미 아랍에미리트(UAE) 개발·미래부 장관의 축사 등이 이어진다.

포럼 공동의장이며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교수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포럼 공동의장인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사용자중심 인공지능’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및 재무부 테러금융 차관보를 역임한 후안 자라테 컨실리언트사 대표(창업자)는 AI 공유방식으로 국가간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미·영 협력사례를 발표한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사용자 중심 인공지능 기술,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생태계’를 소개한다. 자라테 대표와 이경전 교수의 발표 후에는 패널토론과 비전선포식이 진행된다.

UCAI 포럼 한 관계자는 "뜻있는 여러 단체와 기업, 개인이 모여 사용자 중심 인공지능 포럼을 창립하고 첫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금융, 유통,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및 정책 분야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 신청은 UCAI 포럼 창립총회 구글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