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올해 인공지능(AI) 바우처 지원, K-클라우드 관련 AI반도체 사업 등 총 54개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8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실물 경제에서 매출을 만들도록 NIPA가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이 사업화 과정을 돕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은 기업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
IT조선은 임기 1년을 맞은 허성욱 원장을 만나 2023년 NIPA의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허 원장은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정보통신정책관, 네트워크정책실장 등을 거친 ICT 전문가다. 30년 이상 정보통신분야에서 전문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하며 ICT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썼다.
허성욱 NIPA 원장 / NIPA
NIPA가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 분야에 투입하는 예산 총액은 8182억원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AI에 2293억원 ▲메타버스 1467억원 ▲소프트웨어(SW)·ICT융합 1468억원 ▲지역·글로벌 2603억원을 슨다.
NIPA는 올해 지원 기업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술로 진짜 ‘매출’을 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글로벌 IT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안착될 수 있도록 힘쓴다.
올해 NIPA는 AI 솔루션을 구매·활용하려는 기업에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이른바 ‘AI바우처 지원사업’이다. 원래는 AI 데이터 가공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지만, 지난해부터 AI 데이터 실증과 AI 솔루션 현장 도입 중심으로 사업이 변경됐다.
NIPA는 1월 18일 ‘2023년 NIPA 세부 사업’에 대해 발표했는데, ‘AI바우처 지원사업’은 허 원장 주도로 시작하는 첫 사업이다.
허성욱 원장은 "기업에 AI 전문기업을 소개해 주고, 그 대가를 사업 범위 내에서 우리가 직접 수요 기업에 돈을 주는 형태로 진행되는 사업이다"며 "한 사업자 당 3억원 범위 내에서 추진이 되며, 전국에서 AI바우처를 지원하는 사업체는 250개쯤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분야를 예로 들면, 헬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미국 병원과 임상을 하거나 혹은 해외에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할 때, NIPA가 그 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NIPA는 메타버스 사업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메타버스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물건 거래 등 실물 경제로 업그레이드 되도록 돕는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도 힘을 보탠다.
허 원장은 "NIPA가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예를 들어 개인 아바타를 만드는 것을 도울 수 있지만, 실물경제 즉 패션이나 온라인 거래, 스마트 제조, 직원 교육, 안전체크 등 정말 재화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 지원을 할 것이다"며 "디지털 치료제나 올해 CES에 등장한 수면테크 등을 통해 메타버스가 병원에 종속된 형태가 아닌 디지털 기업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쓸 것이다"고 말했다.
NIPA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추진 중인 SW 융합클러스터 사업 설명도 / NIPA
올해 NIPA는 지역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준다. 광주에 AI 집적단지가 있는 것처럼 강원도에는 디지털 헬스를, 대전에는 수자원 재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펼친다. 울산에서는 선박을 이용한 물류사업에 AI를 적용한다. 하나같이 디지털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는 사업이다.
허성욱 원장은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며 "온라인은 보통 시공을 초원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지역 불균형이 심한 것을 확인했으며, NIPA는 일자리, 취업 등 부분의 균형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NIPA는 또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동남아 등에 있는 해외사무소를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예산도 대거 투입한다.
허 원장은 "한국 테크 기업이 어떻게 하면 해외로 나가 사업을 할 수 있을까에 올해 중점을 둘 것이다"며 "전체 예산 중 30%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정이 좋아지면 AI바우처 예산 등 비중을 조금씩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허성욱 NIPA 원장 / NIPA
1970년생인 허성욱 NIPA 원장은 한양대학교(전자통신공학과)와 영국 요크대 경영대학원(경영학과)에서 공부했다. 1991년 기술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정보통신정책관, 네트워크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ICT 분야 전문가다. 2020년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2022년 2월 22일 NIPA 원장으로 취임한 그의 임기는 2025년 2월 2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