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 이탈 막자'…삼성·LG, 명장·전문가 제도 도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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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25 06:00
삼성과 LG가 사내 명장·전문가 제도 신설·확대에 나선다. 핵심 기술 인력에겐 임원급 직책을 부여하거나, 서비스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성적자를 시상하는 등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꺼내들고 있다.

삼성은 2일 '2023 삼성 명장'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직원 11명을 선정했다.

삼성전자 DX부문에서는 ▲금형 부문 김문수 명장(MX사업부) ▲제조기술 부문 박우철 명장(MX사업부) ▲품질 부문 왕국선 명장(Global CS센터) 등 5명이 꼽혔다. DS부문은 ▲설비 부문 서희주 명장(TP센터) ▲설비 부문 신재성 명장(메모리사업부) 등 4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조기술 부문 김채호 명장(중소형사업부)을, 삼성SDI는 인프라 부문 주관노 명장(Global 안전/기술센터)을 선정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삼성전자 명장, 박우철 삼성전자 명장, 왕국선 삼성전자 명장, 이진일 삼성전자 명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정병영 삼성전자 명장, 서희주 삼성전자 명장, 신재성 삼성전자 명장, 한종우 삼성전자 명장, 세 번째 줄 이광수 삼성전자 명장, 김채호 삼성디스플레이 명장, 주관노 삼성SDI 명장 / 삼성
삼성 명장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선정해 최고의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까지 총 39명의 최고 기술인의 자리인 명장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IT 현장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최고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19년 삼성 명장 제도를 신설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제조기술 ▲금형 ▲품질 ▲설비 등 제조 분야를 위주로 운영했다. 2022년부터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한 ▲영업마케팅 ▲구매 분야로 선발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부문의 임원급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와 ‘마스터’ 직책도 지속 선발해 세계 초일류 기술회사로 가는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2002년 도입한 펠로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기술 인재에게 부여되는 직책으로 ‘삼성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무게가 남다르다. 2009년 신설한 마스터 역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해당 분야의 최고 연구·개발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직책이다. 마스터에 오르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임원인사에서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을 배출하며 지난해(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보다 선발 인원을 늘렸다.

LG전자가 개최한 ‘2022 한국 서비스 올림픽’에서 서비스 매니저가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서비스 엔지니어 간 수리 역량을 겨루는 대회를 열어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 하고, 기술 인력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서비스 능력을 겨루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2022 한국 서비스 올림픽'을 개최했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국내 서비스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올림픽을 개최해왔다. 2018년부터는 해외 서비스 매니저들을 위한 글로벌 대회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서비스 매니저뿐만 아니라 상담 컨설턴트 등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고객응대'와 '소형가전 수리 릴레이' 종목을 신설했다.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85명이 대회에 참가해 '제품수리'와 '고객응대', '소형가전 수리 릴레이' 등 총 3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제품수리는 고장 난 제품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리하는지를 평가하는 종목이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TV, PC·모니터 등 5개 제품군에서 경기가 열렸다. 고객응대 종목에서는 서비스 매니저들의 고객응대 능력과 상담 컨설턴트의 고객상담 능력을 평가하는 경기가 열렸다. 소형가전 수리 릴레이는 서비스 매니저 6명이 팀을 구성해 전자레인지,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정수기, 모니터·TV 등 6개의 제품을 각 1개씩 순서대로 분해하며 제품 안에 숨겨진 미션을 찾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27명을 최종 선발해 시상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공국진 LG화학 명장, 김성춘 명장, 신학철 부회장, 안동희 명장, 양방열 명장, 김민중 명장이 2022년 7월 15일 열린 LG화학 명장 인증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은 2022년 7월 최고 현장 기술자를 인증하는 'LG화학 명장' 제도를 신설했다. 기술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독려하고, MZ세대 현장 종사자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취지다.

LG화학 명장은 소속 사업장의 생산 및 설비·공정에 대한 최고 전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것은 물론 후배들로부터 롤 모델로 꼽히는 현장의 우수기술 인재다. 선발된 명장은 사업장 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다. 포상금 및 진급·직책 선임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LG화학은 현장 전문가 육성 제도를 통해 공장 내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LG화학 전문가'로 뽑은 뒤 이들 전문가 중에서 해당 사업장 최고 기술자를 명장으로 위촉한다. 2022년은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LG화학 명장 5명과 LG화학 전문가 37명을 별도로 뽑았다.

LG화학 전문가 37명은 포상금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생산 및 설비·공정 개선 활동을 이끄는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게 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명장과 같은 현장의 전문성과 기술력이 뒷받침될 때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제공하고, LG화학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선도 과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전문성 확보와 같은 성취를 중시하는 MZ세대 기술직원의 특성에 맞춰 육성 제도를 정교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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