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은 물론 피처폰과 외관이 유사해 효도폰으로 불리던 폴더형 스마트폰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2009년 국내 첫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13년이 지났다. 이전과 달라진 스마트폰 형태에 적응하지 못 하던 부모님 세대들을 위해 폴더폰 형태의 피쳐폰이 효도폰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효도도 프리미엄폰으로 하는 시대가 됐다. 효도폰으로 선택받는 기기 수준은 올라간 대신 알뜰폰 요금제가 주목을 받는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피처폰과 유사한 형태의 폴더형 스마트폰 자급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인애 기자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피처폰과 유사한 형태의 폴더형 스마트폰 자급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인애 기자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Z플립과 폴드 등 폴더블폰 외 과거 피처폰과 유사한 형태로 나오던 폴더형 스마트폰은 생산이 중단됐다.

2009년 국내 스마트폰이 처음 들어오기 전 전화와 문자 등 기본 기능만 되던 피처폰은 더 일찍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피처폰이 익숙한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폴더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었다.

아직 이동통신사에서는 요금제 연계 상품으로 판매하고는 있지만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선 생산을 중단했다. 수요가 줄면서 생산라인을 이어갈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통사에서도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 저가요금제 위주로 사용하는 구형 폴더폰 고객이 달갑진 않지만 명맥은 이어가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구하기 어려워진 기기를 고객 유치 수단으로 선택한 모습이다.

예컨대 KT에서 갤럭시 폴더2 제품을 24개월 요금할인 약정으로 구매 시 기기값 총 26만 8000원쯤(월 할부금 1만 1201원)에 월 통신요금은 5만 1750원이 책정된다. 단말할인 상품으로 24개월 약정 시 기기값은 무료지만 월 통신요금은 6만 9000원이 된다.

제품 출고가는 25만 3000원으로 자급제로 구매해 월 1만원대 알뜰폰 요금제를 조합해 효도폰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것이 유행인 적이 있었으나 이제는 자급제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간혹 오프라인 매장에서 남은 재고를 구하거나 중고거래로 구입하는 정도의 방법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자급제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재생산을 요청하는 글이 간혹 남겨지지만 고객 불편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부모님 세대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희망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출시 일정이 공개되면서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크게 풀렸다.

SK텔레콤은 최근 갤럭시S22 울트라 5G(256GB 기준) 공시 지원금을 최대 62만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도 60만원, KT는 65만원으로 갤럭시 S22울트라 최대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이통 3사가 현재 국내 1위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울트라 공시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하면서 출고가 145만 2000원의 기기를 7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를 통할 시 월 9만원쯤의 통신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신 130만원 중반대로 자급제 단말을 구매해 월 1만~2만원대의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요즘 어르신들도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고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휴대폰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때는 아직 저렴한 피처폰 스타일을 많이 찾으시지만 부모님 세대 고객분들은 갤럭시 폴더블폰이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