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고객 자금 300억 운용 ‘제네시스’ 결국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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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20 16:48 | 수정 2023.01.20 17:08
가상자산 대출 기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제네시스에 가상자산 운용을 맡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자금 회수 가능성 또한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뉴욕 맨허튼 연방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의 ‘챕터11’파산은 기업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2년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와 가상자산 거래소 FTX파산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경영상 위기에 놓였다. 제네시스는 파산한 FTX 계좌에 자금이 묶이자 지난 11월 16일부터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다.

제네시스는 ‘챕터11’ 파산을 막기 위해 지난 몇달 간 고군분투했다. 제네시스와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이하 DCG)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채무 조정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파산 신청으로 협력 기업들도 위기에 처했다. 제네시스가 제출한 파산보호 대상 부채는 최대 110억 달러(약 13조 5905억원),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최대 채권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로, 채무는 약 9억 달러(약 1조 1100억원)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역시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고팍스의 협력사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상품 ‘고파이’ 자금을 운용해왔다. 제네시스의 모회사인 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기도 하다.

고팍스는 제네시스가 지급 불능에 빠지자 지난해 11월 고파이의 출금을 중단했다. 고팍스는 서비스 정상화를 DCG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으나, 이번 파산으로 제네시스에 묶인 자산 회수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 고파이에 예치된 고객의 가상자산은 원화 기준 약 300억원 가량이다.

고팍스는 또한 지난해 말 고파이 자금 상환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과 투자를 논의중이라 밝혔다. 투자는 당초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제네시스의 파산 신청으로 협상 조건에 변동이 생기며 논의에도 일부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고팍스 관계자는 "아직 해당 건과 관련해 확정된바는 없으며, 협상 관련 내부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며 " 먼저 제네시스의 파산보호 조건과 고팍스의 채권자 순위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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