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지금까지 몇 년간 쓰던 낡은 노트북 PC를 바꾸는 것은 기분 전환 이상의 의미다. 지난 몇 년간 노트북 시장에는 제법 큰 변화가 있었고, 대략 4~5년 정도 사용한 노트북과 지금의 노트북 사이에는 모든 면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다.
새 출발의 시기에 노트북에 바라는 건 많지만 지갑은 가볍다면,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PC 사용을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춘 보급형 노트북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몇 가지 ‘핵심’에만 집중한다면,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제법 잘 갖춘 노트북들이 있다. AMD의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 중 ‘극가성비’ 제품을 골라봤다.
◇ 가성비 매력 높은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노트북에서 AMD의 4세대 라이젠 5 프로세서는 Zen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6코어 12스레드 구성을 갖췄고, 그래픽에서는 라데온 베가 시리즈에도 활용된 GCN5 기반 ‘라데온 그래픽스’를 7CU 구성으로 사용한다. 시장에서 경쟁 모델이 될 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더 많은 코어와 좀 더 나은 게이밍 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영상 가속 지원 등에서 다소 불리하다. 물론 가격적 측면에서는 좀 더 경쟁력이 높다.
현재 윈도11 환경과 플랫폼 전반의 성능,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메모리 용량은 16GB 정도로 충분하다. 그 이상의 용량을 장착하더라도 CPU와 GPU의 성능 문제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저장 공간은 512GB 정도가 적당하고, 이제는 비용 면에서 그리 부담될 만한 정도도 아니다. 화면은 별도 모니터 없이도 충분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15.6인치를 고려했다. 적당한 이동성을 위해 무게는 2kg 이하, 심리적 가격 상한선은 80만원 정도로 고려했다.
◇ 근사한 가성비 메인스트림,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5-15ABA7 R5
메모리 용량은 기본 16GB로 확장은 불가능하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의 노트북이면 16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작업은 메모리 이전에 다른 부분에서 버거움이 느껴질 테니 큰 의미는 없다. 저장장치는 기본 256GB SSD로, SSD의 변경이나 2.5인치 SATA 하드 디스크의 추가도 손쉽다 . 무선 연결은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의 15.6인치 IPS 패널이다. 배터리 용량이 57와트시(Wh)로 큰 점도 특징인데, 최대 10.6시간 사용할 수 있고 고속 충전으로 1시간 안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키보드에 백라이트 기능도 들어 있어 편의성 쪽에서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무게는 약 1.85kg 정도다.
◇ 디스플레이 경쟁력, 델 인스피론 3525 UB02KR
이 제품의 사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15.6인치 풀HD 해상도에 밝기가 250니트(nits) 정도인 건 평범한 수준인데, 패널 방식이 WVA이고, 주사율이 120Hz다. 지금은 큰 차이가 없긴 하지만 IPS와 VA 사이에는 몇 가지 상이한 특징들이 있다. 그리고 120Hz 주사율은 의외로 웹서핑 시 스크롤이나 영상 감상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다.
네트워크는 ‘와이파이5’의 1x1 구성이라 여타 제품들 대비 조금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 상황에서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키보드에 백라이트 기능이 탑재된 점이나 16.9mm 두께와 1.68k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리프트 힌지 같은 특징은 노트북을 쓸 때마다 만족감을 높여줄 부분이다. 배터리는 비교적 평범한 41와트시(Wh) 용량이다.
◇ 역사와 전통의 브랜드 입문, 레노버 씽크패드 E15 Gen4
씽크패드 E15 Gen4 또한 추천 모델은 AMD 라이젠 5-5625U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을 권한다. 최대 6코어 12스레드와 준수한 성능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을 갖춰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양쪽에서 아쉬움이 없다. 메모리는 8GB 온보드 구성에 DDR4 추가 슬롯이 하나 있으며, 이를 통해 16GB 용량을 만들 수 있다. 두 개의 NVMe M.2 슬롯이 있는데 일반적인 2280 폼팩터 지원은 둘 중에 한 군데에서만 된다.
디스플레이는 15.6형 풀HD IPS로, 밝기는 300니트 정도다. 비즈니스 노트북 답게 무선 ‘와이파이6’와 유선 이더넷 포트를 모두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57와트시(Wh) 용량으로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고, 고속충전기술로 1시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어댑터는 USB-C 타입이다. 무게는 1.78kg으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정도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