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지금까지 몇 년간 쓰던 낡은 노트북 PC를 바꾸는 것은 기분 전환 이상의 의미다. 지난 몇 년간 노트북 시장에는 제법 큰 변화가 있었고, 대략 4~5년 정도 사용한 노트북과 지금의 노트북 사이에는 모든 면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다.

새 출발의 시기에 노트북에 바라는 건 많지만 지갑은 가볍다면,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PC 사용을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춘 보급형 노트북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몇 가지 ‘핵심’에만 집중한다면,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제법 잘 갖춘 노트북들이 있다. 인텔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 중 ‘극가성비’ 제품을 찾아봤다.

최소한의 가격대에 필요한 것을 다 갖춘 ‘가성비’

모바일용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인텔
모바일용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인텔
일단 내게 맞는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고가의 노트북처럼 고급지고 가볍고 배터리 오래 가면서 성능도 좋은 것 같은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 노트북 PC로 게임을 주로 하지 않는다면 굳이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게이밍 노트북을 살펴 볼 필요는 없다. 인텔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중에서라면, 현재 가장 추천할 만한 사양은 코어 i5,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 512GB SSD 정도를 갖춘 15.6인치 모델 정도다.

노트북에서 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일상의 웹서핑부터 동영상 감상, 간단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활용이 가능하다. 좀 더 저렴한 코어 i3와 비교하면 프로세서 코어 수와 그래픽 성능에서 차이가 있는데, 코어 i5가 비용 대비 기능과 성능에서 가장 좋은 지점에 있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아이리스 Xe’는 간단한 게임 정도는 충분히 해볼 만한 성능을 갖췄고, 특히 8K 영상까지 부드럽게 재생 가능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일품이다.

현재 윈도11 환경과 프로세서 성능, 내장 그래픽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추천할 만한 메모리 용량은 16GB다. 사실 이 정도의 노트북에서 그 이상 메모리를 장착하더라도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저장 공간은 이제는 512GB SSD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렸다. SSD는 대부분의 노트북에서 자가교체가 가장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별도 모니터가 없다면 화면은 15.6인치 급이 적당하고, 이동성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 무게는 2kg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살펴봤다. 가격은 상한을 80만원 정도로 잡았다.

최적의 가성비,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3-15IAU7 5D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3-15IAU7 제품 /레노버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3-15IAU7 제품 /레노버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 봤을 때, 이 가격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 중 하나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3-15IAU7’ 시리즈다. 10코어 12스레드의 12세대 인텔 코어 i5-1235U 프로세서를 탑재해 대부분의 PC 사용 환경에서 성능이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픽 성능도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을 탑재해 제법 훌륭하다. 특히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8K 영상을 보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디스플레이는 나름 광시야각의 IPS 패널이고, 가격대를 생각하면 제법 괜찮다. 메모리는 메인보드에 8GB가 장착되고 메모리 소켓이 한 개 더 있는데, 여기에 8GB DDR4 메모리를 장착해 총 16GB를 구성하면 충분하다. SSD도 기본은 256GB 정도지만 판매처에서 업그레이드 구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선택하면 편리하다. 하드 드라이브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

몇 년 전의 15.6인치형 노트북과 다르게 요즘의 노트북은 화면 옆의 베젤은 물론, 두께도 제법 줄었다. 덕분에 이 노트북은 몇년 전 14인치형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기분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무게는 1.63kg 정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7시간 정도로 나름 훌륭하다. 무선 네트워크 지원도 와이파이6와 블루투스 5.2 지원으로 준수하다. 가격은 대략 70만원쯤이다.

보급형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가능, HP 15s-fq5100TU


HP 15s-fq5100TU 제품 /HP
HP 15s-fq5100TU 제품 /HP
HP의 보급형 노트북 제품 중 HP 15s-fq5100TU 등의 시리즈도 제법 훌륭한 구성을 제공한다.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로 10코어 12스레드의 12세대 인텔 코어 i5-1235U 프로세서로 일상적인 컴퓨팅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그래픽 또한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으로 제법 훌륭한 성능을 낸다. 특히 고화질 영상을 주로 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디스플레이는 IPS 타입의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셀프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는 점이며, 특히 온전히 두 개의 메모리 소켓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물론 추천하는 메모리 구성은 DDR4-3200 8GB 모듈 두 개를 사용한 16GB 구성이며, 구입처의 업그레이드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저장 장치도 512GB 정도로 업그레이드 해서 사용하면 좋은데, 직접 할 수도 있고, 구입처에 맡길 수도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와이파이5 수준까지만 지원하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크게 체감되지는 않을 부분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7시간45분, 비디오 재생 시에는 이보다 긴 10시간 45분 정도다. 무게도 1.69kg으로 제법 준수한 편이다. 이 정도면 집 안에서 자리를 옮겨 다니거나, 집 밖에서 들고 다니는 것도 괜찮은 수준이다. 가격은 대략 70만원 전후다.

의외의 가성비, 삼성 ‘갤럭시북 2’

삼성 갤럭시북 2 NT550XEZ-A58A 제품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북 2 NT550XEZ-A58A 제품 /삼성전자
외산 브랜드의 노트북이 조금 불편하다면, 눈을 조금만 돌리면 국내 브랜드에서도 의외의 ‘가성비’ 모델이 있다. 프리미엄 급의 ‘초경량’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 삼성 ‘갤럭시북 2’나 LG ‘울트라PC’ 라인업은 가격대가 80만원 전후로 조금 더 높지만 훌륭한 가성비와 좀 더 안심할 만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선택이다.

삼성 갤럭시북 2 NT550XEZ-A58A 모델은 10코어 12스레드의 인텔 코어 i5-1235U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을 갖춰 일상적인 활용에서 영상 감상에 이르기까지 만족스러운 성능을 낸다. 디스플레이도 15.6인치의 풀HD 광시야각 패널로 불만 없을 수준이다.

기대 이상으로 충실한 확장성 부분이 제법 놀라운데, DDR4 메모리 소켓 2개와 SSD, HDD를 위한 슬롯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지원에 ‘와이파이6’와 ‘기가비트 유선랜’을 모두 갖춘 것도 특징이다. 다른 제품들보다 조금 무거운 1.8kg이지만, 다른 면에서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