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를 앞둔 국내 게임사들이 유통업계와 힘을 합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기존 게임 이용자를 넘어 대중과 소통에 힘을 싣는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람의나라 팝업스토어, 카트라이더 팝업스토어, 라그나로크X:넥스트 제너레이션 팝업스토어, 미르M 팝업스토어의 모습.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람의나라 팝업스토어, 카트라이더 팝업스토어, 라그나로크X:넥스트 제너레이션 팝업스토어, 미르M 팝업스토어의 모습. /각 사
다시 부는 팝업스토어 바람…대중 문화 인식 키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가 신작 출시 전후로 유통업계와 함께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있다. 그동안 특정 제품군을 중심으로 콜라보레이션했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팝업스토어는 보다 대중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과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자사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운영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은 이런 움직임이 주춤했다.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이 많지 않았던데다가 별도의 행사를 주최하면서 팝업스토어에 관심이 시들해졌다.

업계는 최근 들어 다시 불고 있는 팝업스토어 열풍을 두고 코로나19로 지난 몇 년간 이용자 접점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게임을 일부만 즐기는 문화가 아닌 대중 문화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한다.

실제 국회는 지난해 8월 문화예술 범위에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는 게임이 대중 여가 문화라는 인식을 제고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개소한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또 게임 체험 등 경험 제공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통 업계와 손잡는 게임사들…경험 가득한 체험 콘텐츠 마련

올해 첫 게임 팝업스토어를 연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1월 11일 PC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를 활용해 태극당과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1층 팝업 공간은 두 세계관의 만남을 표현한 ‘미지’, ‘채병록’, ‘강성모’ 작가의 다채로운 아트피스로 꾸며졌다. 2층에는 포토존, 크로마키 포토부스, 이벤트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그라비티는 올해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그X: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출시를 기념해 1월 16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라그나로크X 팝업스토어는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 본점에 마련됐다. 인생네컷 포토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오일뱅크, 라이프스타일&패션 브랜드 피치스와 함께 카트라이더 팝업스토어 ‘파츠 오일뱅크’가 오픈했다. 파츠 오일뱅크에서는 국내 최정상 그래피티 작가 ‘XEVA(유승백)’의 아트로 힙한 분위기를 살렸다. 주유 공간 한편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후디, 비니, 손난로, 에코백 등 카트라이더 IP에 피치스 스타일을 더한 굿즈도 선였다.

컴투스 역시 지난해 12월 모바일 MMORPG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출시를 기념해 세븐일레븐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50여평 규모의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 크로니클 일러스트와 조형물을 활용해 게임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팝업스토어를 찾은 이용자들에게 상품 무료 제공 이벤트도 전개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MMORPG ‘미르M’ 출시를 기념해 삼청동에 위치한 이마트24와 팝업스토어 '미르24'를 오픈했다. 미르M 게임 시연을 비롯해 미니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플레잉존과 포토존, 전시존,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