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개발한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이 데뷔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등에 관심이 시들해지는데다 버추얼 휴먼의 케이팝 시장 성과 저조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마티, 제나, 타이라, 시우 등 넷마블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 모습. /넷마블
왼쪽부터 마티, 제나, 타이라, 시우 등 넷마블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 모습. /넷마블
넷마블 첫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 25일 데뷔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메이브'를 1월 2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성 멤버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등으로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가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메이브는 정식 데뷔와 함께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첫 번째 앨범 '판도라 박스'를 선보인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메이브 공식 사이트도 함께 오픈해 각 멤버의 보이스 메시지, 첫 번째 앨범 수록곡인 ‘판도라’와 ‘원더랜드’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도 공개한다.

메이브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만든 넷마블의 첫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2021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시너지를 위한 메타버스 및 버추얼 휴먼 아이돌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추지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업실장은 "메이브는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그룹으로 공개하는 음악과 콘텐츠는 이들의 서사를 엮어놓는 형태다"라며 "판도라 박스는 미래를 바꾸기 위한 4인의 특별한 여정을 알리는 앨범으로 향후 행보에 많은 기대바란다"고 말했다.

2030년 시장 규모 700조…단기 성과는 어려워

업계는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데뷔가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의 성장 전망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버추얼 휴먼 시장은 연평균 36.4% 성장해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7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또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메타버스 시장 가치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실제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조차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타버스 사업을 조준해 사명까지 변경한 메타는 지난해 11월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만1000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으나 메타버스 산업이 급부상하던 지난해 별다른 성과를 견인하지 못한 것이 이유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버추얼 휴먼이 케이팝 시장을 겨냥해 음원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크래프톤 ‘애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펄스나인 ‘이터니티’ 등은 국내 케이팝 시장에 음원을 출시하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음원 성적은 좋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 전망은 밝으나 아직은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