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022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영향이다. IT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카메라모듈, 볼그리드어레이(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전년도 4분기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 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615억원), 68%(2150억원)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기는 4분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 주요 제품의 공급 감소를 지목했다. 삼성전기가 양산 중인 제품은 IT용 MLCC, 카메라모듈, BGA 등인데, 세트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연간 수익성도 악화됐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액 9조4245억원, 영업이익 1조 1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6%, 20.4% 감소했다.
사업별로 컴포넌트 부문의 하락세가 돋보였다. 전 분기보다 10% 줄어든 매출 8331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은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PC 등 기존 IT용 제품 수요 회복이 더디고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에선 전 분기보다 27% 감소한 6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해외 거래선 공급은 늘어났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줄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79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2% 성장했다. 이는 네트워크·전장용 FCBGA 공급이 증가한 결과다.
삼성전기 측은 "2023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는 전장, 서버 등 성장 시장 관련 사업을 확대해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