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에 대해 자사 배터리 매출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LG에너지솔루션션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LG에너지솔루션션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유럽을 중심으로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전기차는 자동차 OEM의 전동화 계획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볼 때 수요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사는 생산능력 증설을 미국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고,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계약시 최소한 물량 보장 조건이 포함돼 있어 실적이 하락할 위험도 적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 협의해 정하는만큼 전기차 판가에 영향을 받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배터리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시행을 앞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전략도 공유했다. IRA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회사 측은 "일찌감치 북미에 여러 공급망을 형성해온 만큼 부품과 광물을 나눠서 지급될 각각 3750달러 조건을 충족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IRA 기준 충족으로 인한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고객사와 협의해 나눌 것이란 입장도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이 구체화되면 공유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한다. 원칙적으론 공유 의무가 없지만 가격 상승분 등 여러 리스크를 반영해 판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고객과 협의하는 등 공유 방안을 검토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중심 투자를 통해 전년 대비 20~30%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자동차 고객들의 물량이 상당히 견조하다"며 "계획된 생산능력은 북미를 중심으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이렇게 해나가면 적어도 전년 대비 25~30% 성장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주 잔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0조원 어치의 수주를 추가로 확보해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5조원으로 추산된다"며 "매년 매출 성장폭보다 더 큰 신규 수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등의 영향으로 작년 연간 매출 25조 5986억원과 영업이익 1조 2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