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주도하는 반도체 '2나노 경쟁'에 미국 인텔과 일본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4파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라인.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라인. / 삼성전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피더스는 2025년 상반기까지 2나노 시제품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027년까지 2나노 공정을 개발해 반도체 칩을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소니와 도요타, 키오시아,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 등 일본 8개 대기업이 협력해 세운 회사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3나노 양산에 이어 2025년 2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2022년 10월 발표했다. 2027년에는 2나노 공정보다 한 단계 높은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TSMC도 2나노 제품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2025년 생산을 목표로 대만 북부 신주 지역에 2나노 반도체 공장을 짓고, 2026년 1나노 공장을 착공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추가로 미국 애리조나주와 일본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지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2024년 2나노, 2025년 1.8나노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200억달러(24조 7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오하이오주에도 200억달러를 들여 첨단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기로 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