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HTC 의식했나…‘퀘스트 프로’ 출시 3개월 만에 27%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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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30 11:11
메타가 가상현실(VR)용 고성능 헤드셋(HMD) ‘메타 퀘스트 프로’의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3개월만이다. 기간 한정이기는 하지만 신제품이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HTC ‘바이브 XR 엘리트’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메타 퀘스트 프로. / 메타 홈페이지 갈무리
30일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과 영국에서 400달러(약 49만원) 할인된 1100달러(약 135만원)에 퀘스트 프로를 판매하고 있다. 퀘스트 프로는 지난해 10월 1500달러(약 184만원)에 출시된 제품이다. 미국은 1주, 영국은 2주 간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메타의 퀘스트 프로 할인은 소니, HTC 등 경쟁사의 HMD 신제품 때문이다. 소니 PS VR2와 HTC 바이브 XR 엘리트 모두 2월 출시되는데 가격 차이가 꽤 발생한다. PS VR2는 550달러(약 68만원)로 가장 저렴하다. 바이브 XR 엘리트는 1100달러(약 135만원)다. 그중 바이브 XR 엘리트가 퀘스트 프로와 유사한 성능을 갖춘 경쟁작으로 평가된다.

외신은 메타가 퀘스트 프로 출시 3개월 만에 진행한 이번 할인이 이례적이라고 봤다. 퀘스트 프로가 메타의 신제품일뿐 아니라 메타의 첫 하이엔드 HMD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메타는 퀘스트 프로에 이전 세대 HMD인 ‘퀘스트2’에 혼합현실(MR)을 위한 고해상도 센서 등 신기술을 더했다. 퀘스트 프로 판매가도 퀘스트2의 400달러(약 49만원)보다 3배쯤 올랐다.

HTC 바이브 XR 엘리트는 퀘스트 프로가 지원하는 얼굴·시선 추적 기능을 빼고 출시되는 대신 퀘스트 프로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HTC는 올해 말 추적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성능과 기능은 동일한데 가격 면에서 HTC가 훨씬 유리하게 된다.

메타가 퀘스트 프로 할인가를 바이브 XR 엘리트 출시에 맞춘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씨넷은 메타의 이번 기간 한정 할인판매가 HMD 가격 인하를 고려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퀘스트 프로의 가격대비 성능 논란도 할인 배경으로 꼽힌다. 퀘스트 프로는 퀘스트2 대비 가격을 3배 올릴 만큼 성능이 향상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엔가젯은 지난해 10월 퀘스트 프로 출시 당시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퀘스트 프로가 퀘스트2와 같은 VR 앱을 사용하고, 내장 프로세서도 비슷해서다. 퀘스트 프로의 배터리 지속시간도 2시간에 불과하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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