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글로벌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6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며 흑자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전히 한국 사업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GM은 3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을 위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GM은 올해 4가지 핵심 사업 전략으로 ▲비용 최소화 및 생산 최대화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포지셔닝 ▲얼티엄 기반의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 ▲탁월한 고객경험 제공 등을 꼽았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 조성우 기자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 조성우 기자
특히 한국GM은 올 1분기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차세대 CUV의 이름을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정하고 전 세계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블레이저 등을 통해 2분기 내에 부평·창원·보령공장의 생산능력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브랜드 전반에 걸쳐 6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얼티엄 플랫폼 기반 첫 전기차 캐딜락 리릭 올해 국내 출시하며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 국내 출시 계획에 따라 얼티엄 기반 전기차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GM은 국내생산과 수입판매 병행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이룩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 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의 확장,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재무실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2023년에도 재무실적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커넥티드 서비스인 ‘온스타’의 연내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온스타는 1996년 GM이 도입한 텔레메틱스 서비스로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제공되는 온스타 서비스는 무료서비스와 구독 서비스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온스타 서비스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을 모니터링 하거나 진단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경우 온스타 서비스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상태 및 관련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에이씨델코 론칭도 예정돼 있다. 한국GM은 글로벌 애프터마켓 부품·정비 서비스 네트워크인 에이씨델코 론칭을 통해 차별화된 AS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씨델코를 통해 GM의 브랜드가 아닌 타 수입차도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를 소개하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 조성우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를 소개하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 조성우 기자
이외에 한국GM은 서울 성수동에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신축하고 한국 사업장 출범 이해 최초로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통합한 멀티브랜드 하우스를 올해 상반기 안에 한국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GM은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최우선 순위는 연간 생산량 50만대에 도달하는 것이다"며 "2년 동안 국내 공장을 풀가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국에 전기차를 배정해 생산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GM한국연구개발법인에서 글로벌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엔지니어, 연구원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