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쇼핑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본격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부 분할에 따라 일부 서비스도 재편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존속회사는 인터파크, 분할신설회사는 인터파크커머스(가칭)다. 분할 기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그동안 커머스 사업에 대해 다각적인 전략을 고민해왔으며, 그 결과 좀 더 기민하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커머스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신설회사는 쇼핑 및 도서 사업 부문에, 분할회사는 나머지 투어와 티켓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사업부 분할에 따라 일부 서비스도 쇼핑·도서 부문과 투어·티켓 부문으로 나눠 재편하기로 했다.

인터파크는 3월부터 선불전자지급수단인 ‘S-Money’(에스머니) 사용처를 쇼핑·도서 서비스로만 제한한다. 기존에는 투어·티켓 서비스 이용 시에도 에스머니를 적립·사용할 수 있었다. 사업부 분할 후 서비스를 재편하면서 매각을 본격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3월부터 에스머니 사용처에 투어 부문이 제외되는 이유는 커머스 사업 분할과 관련이 있다"며 "지난 26일 커머스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의안을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터파크와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큐텐(Qoo10)은 내부 타운홀 미팅을 열고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가 쇼핑 부문 분할 및 매각 후엔 모기업인 야놀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 부문의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인터파크 전체 매출 중 쇼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7% 정도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 투자사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인터파크는 매각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