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022년 역성장했다. 이유는 콘텐츠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영업손실 때문이다. 콘텐츠 사업 적자는 88% 비중을 차지하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지출에서 나왔다. 클라우드 사업은 퓨처테크R&D 분야 적자를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수익이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콘텐츠·클라우드 사업 적자를 줄이며 역성장을 방어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콘텐츠 사업 적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북미·일본 등 해외를 공략하기 위해 사용한 비용이다. 흑자를 보는 지역은 한국뿐인데, 글로벌 사업을 위해 일종의 투자를 한 셈이다. 특히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이용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컸다. 곧바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이 지역별 손익을 발표한 지난해 2분기 기준 일본은 99억원, 미국은 218억원이 적자 금액이다. 유럽,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기타 지역 적자도 합산 157억원이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183억원을 벌었다.
네이버는 콘텐츠 분야 유료 이용자 전환율을 높이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자는 충분히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네이버웹툰 이용자는 지난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 실제로 한국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쯤으로 일본 2100만명쯤보다 적다. 반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네이버웹툰 한국 유료 이용자는 539만명으로 글로벌 전역을 합산한 수보다 많다.
퓨처테크R&D는 지난해 분기별 6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냈다. B2B 분야는 수익을 냈지만 퓨처테크R&D 적자를 상쇄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B2B 수익은 102억원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텐츠 수익 88% 비중을 차지하는 웹툰은 마케팅 비용을 이용자 재활성화에 집중해 전략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마케팅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일본에서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같은 핵심 사업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올해 핵심 사업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를 줄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