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3의 실적이 2023년 하반기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좋지 않았던 소비심리가 하반기부터 개선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많은 국가를 우선 판매국을 선정한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북과 관련한) 작년 하반기 트렌드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업활동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2일 기자간담회는 전날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전자의 세번째 플래그십 노트북 갤럭시북3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민철 상무는 전날 간담회를 진행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실적을 전작 대비 1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철 상무도 이날 ‘전작 대비 10% 성장’이라는 목표를 밝혔으나, 전체 모델 판매량 중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북3 울트라 모델이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엄밀히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목표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은 결국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상무는 "작년 하반기에는 환율도 안좋고 원자재가격도 상승했다. 갤럭시북3를 적시 출시하기 위해 자재소싱 관련해서 최소 4개월, 길게 6개월까지 선행해서 준비하고 공급사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도 일부 오른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 한국 환율도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행위를 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21개국에 갤럭시북을 판매하고 있다"며 "진출한 국가 중 브라질이 (실적) 1등이다. 브라질시장 상황상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판매를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북3 판매를 위해 진출할 국가 리스트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국가부터 우선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가 확대와 관련해 정확히 몇 개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갤럭시 브랜드가 강하고 프리미엄 포커싱이 높은 지역 우선으로 판매국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전체 판매 비중의 50% 수준인데, 이를 10%포인트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800달러 이상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보는데, 삼성전자는 1000달러 이상 제품으로 잡고 있다.

이민철 상무는 "스마트폰에서도 프리미엄 확대하는것이 MX사업부 모든 제품군의 동일한 전략이고 방향이다"며 "모든 오픈전략으로 채널 파트너, 업계 리더들과도 지속 협력 중이다. MS, 인텔, 베스트바이 등 채널 파트너들과 프리미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하고 마케팅해 프리미엄 제품군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3 시리즈 중 1000달러 이상 제품은 갤럭시북3 프로와 갤럭시북3 프로360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