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의 ‘자동충돌감지’ 기능에 미국의 911 신고 센터가 정상적인 근무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2022년 9월 출시된 아이폰14와 애플워치에 탑재된 자동충돌감지 기능으로 911 허위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폰14·아이폰14 플러스 / 애플
아이폰14·아이폰14 플러스 / 애플
매체는 미국 콜로라도 서밋 카운티 911 신고센터 근무자가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185건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며 "이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라고 밝힌 인터뷰를 인용해 실제 신고 건수를 공개했다.

이 근무자는 "이런 ‘맹공격(Onslaught)’이 911 신고센터를 ‘무감각(desensitize)’하게 만들고, 실제 긴급 상황 발생 시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위협 (threatening)’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보안관 마크 왓슨도 현재 자신이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의 자동충돌감지는 심각한 자동차 충돌 등이 감지되면 아이폰 14와 애플 워치 등에 경고가 표시되는 기능이다. 이후 사용자는 10초씩 두 번에 나눠 나타나는 경고 알람 등에 반응해야 한다. 총 20초간 진행되는 두번의 경고 알람에 만약 반응이 없으면, 911 응급신고센터에 자동으로 전화가 걸리는 식이다.

아이폰14의 이 기능은 지난해 9월 이후 광범위한 비판을 받은바 있다. 실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서 문제가 촉발된바 있으며, 놀이공원은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이 기능을 비활성화 하라고 안내판을 세웠다.

미국 콜로라도, 유타, 뉴욕, 펜실베니아, 미네소타와 같은 다른 스키 지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여러 보고가 있었다.

애플은 개선을 위해 2022년 12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허위 호출은 범람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911 신고 수가 감소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추가 최적화를 계획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며, 모든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