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배경과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주에 1차 실사를 진행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사진은 맥도날드 간판. / 뉴스1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사진은 맥도날드 간판. / 뉴스1
이에 대해 동원산업 측은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인수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재공시 예정일은 3월 3일이다.

한국맥도날드 측도 "외부 전문기관과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글로벌 맥도날드에서 추진 중인 건이라 어떤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밝힐 순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매일유업과 칼라일 컨소시엄을 상대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가지고 있다.

업계는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한 5000억원보다 실제 매각가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영업손실 440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48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후 2021년 278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채율 또한 3년간 늘어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맥도날드의 부채율은 2019년 241%, 2020년 414%, 2021년 631% 등으로 높아졌다.

동원그룹이 맥도날드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의 식품·유통 부문 외 외식업까지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동원그룹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지배구조를 개편한 후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