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또 한 번 ‘변혁 완료’와 지속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을 선언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에도 순조로운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IBM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의 주요 비즈니스 성과와 올해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2022년 IBM의 글로벌 실적은 매출 605억 달러(한화 약 76조원)로 약 6% 정도의 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24억 달러(한화 약 28조1300억원)로 11% 가량 성장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에서 나온 점이 특징이다.
한국IBM은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새로운 사업들에서 견조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를 위한 데이터 관리, 오토메이션 소프트웨어, 인프라 부분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2023년의 주요 전략으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의 두 가지 요소를 핵심으로 고객의 디지털 혁신 여정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IBM 원성식 대표이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IBM은 112년 역사에 걸쳐 여러 번 바뀌어 왔다고 소개하며 "현재의 IBM은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 중심의 회사" 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이러한 변화가 이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가고 있으며, 국내 또한 새로운 사업들에서 견조한 성장 기반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IBM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6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IBM에 있어 방향성 측면의 큰 변혁 이후 첫 원년 단계에서 성장을 달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24억 달러로 11% 가량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으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한국IBM의 실적에 대해 "지난해 한국 IBM은 성장을 달성했고, 글로벌 실적 성장에도 기여했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이 성장의 핵심이다"고 소개했다. 2022년 한국IBM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를 위한 데이터 관리 및 오토메이션 소프트웨어, 파워 서버와 ESS 스토리지 등 인프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컨설팅, 보안 부문도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국내 실적은 3월 중 공시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IBM은 홈플러스와 IT아웃소싱(ITO) 3.0 프로젝트를 통해 홈플러스의 운영 효율 향상과 비즈니스 적응성, 의사 결정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지원했다. 또한 IBM 시큐리티는 에쓰-오일과 차세대 사이버 보안관제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IBM은 현대해상, 삼성전기, 서브원, 한국전력공사, 대교그룹, 기상청 등 다양한 조직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지원했다. 양자 컴퓨팅 관련으로는 연세대와 IBM 양자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계약, 현재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IBM의 포트폴리오 중 ‘인프라’ 단계는 IBM의 서버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을 수용 가능한 ‘플랫폼’ 개념이다. 특히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햇의 리눅스, 오픈시프트, 앤서블 자동화 플랫폼을 이기종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하는 플랫폼 중립적인 공통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기반에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IBM은 많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 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은 ‘데이터’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AI’와 ‘자동화’가 앞으로의 당면 과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기업에 필요한 디지털 플랫폼의 주요 요소들에 대해, 한국IBM은 국내에서도 이를 구축하고 활용하기 용이하게 ‘클라우드 팩’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 소개했다. 이 클라우드 팩을 각 기업의 환경에 맞게 변형해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는 부분에 컨설팅 서비스가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IBM은 2023년에도 인프라 영역의 포트폴리오가 제공하는 보안이나 가상화 등의 특징이 공공, 금융 및 유통,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컨설팅에서도 보안이나 데이터 플랫폼, AI 등에서 새로운 역량을 통해 고객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새로운 파트너 프로그램인 ‘파트너플러스’ 역시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강화된 역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이 자리에서 최근 IBM기업가치연구소(IBV)의 발표를 인용해 기업들이 올해 비즈니스 전반에서 직면할 다섯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 전무는 2023년에 주목할 트렌드에 대해 "리더들이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단기적 위협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이 2023년을 잘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트렌드는 ‘인재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인한 성장 제한’이 꼽혔다. 향후 2030년까지 숙련된 노동자의 부족으로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연봉을 다른 요소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가능성도 56%에 이르며, 직원 근속연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도 문제로 꼽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스킬의 탐색 범위를 넓히고, 기존 조직의 ‘숨어있는 인재’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이 때 고려해야 할 기술은 데이터 패브릭과 인공지능이 꼽혔다.
두 번째 트렌드는 ‘개인정보 보호 및 개인화로 복잡해지는 고객 관리’를 소개했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이면에는 ‘개인정보의 보호’ 측면이 있으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고객들의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선택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응답자가 68%,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브랜드를 바꾼 소비자도 37%에 이를 정도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함에 있어 중요한 점으로는 데이터 분할과 보안이, 고려해야 할 기술적 요소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가 꼽혔다.
세 번째 트렌드로는 ‘지속적인 공급망 위협으로 회복탄력성 필요성 부상’을 소개했다. 최근 자연재해나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비즈니스 연속성에 대한 위협이 늘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 증가도 공급망 재편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에 ‘지능형 워크플로’의 도입이 추천되며, 이에 고려해야 할 기술은 자동화, 인공지능, 데이터 거버넌스 등이 꼽혔다.
네 번째 트렌드는 ‘지속가능성 전략의 영향력과 현실성 강화’다. 기업들에 있어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86%가 이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전략을 실행한 기업은 35% 정도에 그치는데, 전략과 실행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이유로는 ROI나 경제적 이점에서의 ‘불확실성’이 꼽혔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통찰력이 추진의 원동력이 되는데, 이 통찰력의 부족함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실행 가능한 목표 설정’이, 고려할 기술로는 데이터 패브릭과 통합 대시보드가 꼽혔다.
다섯 번째 트렌드는 ‘급격히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 시도’가 꼽혔다. 디지털 시대가 고도화되면서 공격받을 수 있는 대상도 늘었고, 피해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격 방법의 등장에 따른 대응도 필요하다. 양자 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2030년에 이르면 공공 분야 보안 시스템이 양자 컴퓨터에 무력화될 것으로도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응은 수세적 방어 이상이 필요하며,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적용된 강화된 보안은 비즈니스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고려될 기술로는 인공지능 기반 보안 플랫폼, 계정관리, 위협관리가 꼽혔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