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순이자이익 증가와 여신성장·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7일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올려, 전년 4조4095억원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경신 기록이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 11조2296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은행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1조5625억원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또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추가로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 3조6256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기타영업손익은 3096억원으로 전년 1285억원 대비 75.9%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채권운용수익이 부진했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7조5378억원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 관련 투자와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 증가했지만, 인력구조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관리 체계에 들어가면서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에 따른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7%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총 자산은 701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하면 1158조7000억원에 달했다. KB금융은 "대출채권과 투자금융자산이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3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34%,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16%,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25%다. BIS 비율은 전년말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그룹 목표치인 13%를 0.25%포인트를 상회했다.

그룹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5861억원 대비 7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80억원, 순이자이익은 3조422억원, 순수수료이익은 7179억원에 달했다. 기타영업손익은 1963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9960억원을 달성, 전년 2조5908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8350억원, 순이자이익 9조2910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본시장 관련 실적이 부진했고, 보수적인 충당금적립을 시행했다"면서도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2년에는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여신성장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설명하며, "그동안의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이익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과거 대비 이익 창출 체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는 2022년 배당 결정 관련, 총주주환원율 33%로 이중 현금배당성향은 26%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제고한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