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지연현상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신차 계약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빠른 출고가 가능하지만 친환경차의 경우 아직까지 1년 가량 기다려야 한다.

디 올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17일 완성차업계 영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크게 줄었다.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을 야기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됐고 여기에 높은 금리로 인해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신차 계약을 취소함에 따라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친환경차와 인기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반년 안에 신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가솔린, 디젤 모델은 2~5개월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 역시 7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10개월 가량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 계약하면 4개월정도 만에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여전히 긴 상황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 가량 기다려야 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10개월 가량 대기해야 한다.

쏘렌토. / 기아
쏘렌토. / 기아
지난해 승용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기아 쏘렌토는 2~4개월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준중형SUV 스포티지 가솔린, 디젤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4~6개월정도이다. 다만 두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년 가량 대기해야 한다.

GV80. / 현대자동차
GV80. / 현대자동차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출고 대기기간도 크게 줄었다. 2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GV80은 7개월~12개월 가량 대기하면 된다. GV70의 경우 9~10개월정도, G80과 G90은 3개월 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을 알려졌다.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내수시장 3위의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는 토레스를 제외하면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 서울 소재의 쌍용차 영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토레스는 4~5개월 가량 대기해야 하며 렉스턴 브랜드, 티볼리, 코란도 등은 3주~5주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 SM6 등 당월 출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조에 역시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단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5개월 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빠른 출고를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쉐보레 영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차종별 재고물량에 따라서 대기기간이 다르지만 빠르면 일주일 안에도 출고가 가능하다.

한 완성차업계 영업소 관계자느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친환경차, 인기차종의 대기기간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즉시 출고가 가능한 차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차 출고 대기가 줄었지만 신차 계약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고금리로 인해 차량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적어졌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