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 최대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2월 22일부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하면서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SM 팬·아티스트·구성원과 주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 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 하이브
그는 "하이브는 ‘SM 3.0’ 성장 전략이 제시하는 방향성과 SM엔터테인먼트의 구성원,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온 가치와 비전을 존중한다"며 "오늘부터 하이브는 SM과 함께 성공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팬, 아티스트, 구성원, 주주와 활발히 소통하며 K-팝 산업의 가치와 영향력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SM 3.0은 현재 SM 경영진이 올해 2월 3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수익화 전략이다. SM 경영진은 SM 3.0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올해 매출 2.4배, 영업이익 4.3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기반으로 SM이 보유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음반·음원·공연·팬 플랫폼 등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 비전과 SM 3.0 방향성은 맞닿아 있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의 핵심은 ‘창작자의 영혼을 담은 창작물에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는 SM 고유 색채를 지닌 콘텐츠가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 네트워크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도록 지원하겠다"며 "창의성과 콘텐츠를 중시하는 두 회사의 기업문화, 창의 역량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SM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이 하이브의 ‘위버스’와 결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연·유통·스토리·신사업 등 양사가 가진 다양한 부문 간 협업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2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하이브와 SM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K-팝이 만들어 나갈 콘텐츠와 즐거운 경험은 무한하다"며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지금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단기적 의사결정이나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양사가 앞으로 함께 할 가치와 사업방향이 단기적 의사결정에 영향받지 않도록 경영진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