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RAV4’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로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전기차 같은 주행능력과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가 아닌 친환경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전동화 라인업 선봉장…단조로운 디자인·작은 디스플레이는 아쉬워
한국토요타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멀티 패스웨이’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HEV), PHEV, 전기차(BEV) 등 총 8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모델로 RAV4 PHEV를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5세대 RAV4 PHEV를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만나봤다. 처음 만난 RAV4 PHEV의 모습은 기존의 모델과 크게 차이가 있지 않았다. E-부스터 컨셉으로 개발됐다고 했지만 스포티한 감성이 와닿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도 여느 일본차와 같이 무난했다. 블랙을 컬러 테마로 시트에 레드 스티칭이 들어갔다는 정도 이외에 특별한 점은 없었다. 스티어링휠, 기어레버 등은 전 모델과 동일했다. 각종 버튼들도 직관적으로 배치돼 있다.
돌출된 디스플레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LG U플러스의 U+ DRIVE를 기반으로 제공되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작은 디스플레이로 인해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전기차 같은 주행감…전기차 과도기에 대안으로 충분
RAV4 PHEV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 소재의 한 카페까지 왕복 60㎞를 이동해 봤다. RAV4 PHEV는 2.5리터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을 통해 최대출력 306마력을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또 18.1㎾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RAV4 PHEV는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는 ‘EV모드’ ▲일정한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 ▲EV를 기본으로 주행하며 가속 또는 충분한 힘이 필요할 때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AUTO EV/HV 모드' ▲엔진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CHG HOLD 모드'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이번 시승의 대부분을 EV모드로 주행했다. EV모드로 주행했을 때는 전기차와 같은 느낌을 받아서 소음도 적고 주행감도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EV모드로 최고 시속 135㎞까지 낼 수 있어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했다.
RAV4 PHEV의 가격은 557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의 명가 토요타의 PHEV를 5000만원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내외 디자인이 아쉽지만 주행능력과 경제성,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RAV4 PHEV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여러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