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하이브에 유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간 경영권 분쟁에 공식적으로 참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 등 3사의 사업 협력계약이 기존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약서 일부 문구만으로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2월 24일 카카오와 SM이 체결한 전환사채인수계약이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이브는 SM이 ‘신주 또는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 카카오엔터에 우선 부여한다’는 내용을 문제삼았다. 계약서 조항대로라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꾸준히 SM 지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하이브 측은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2월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24일 돌연 SM 경영진에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하이브는 또 하이브 측 인사로만 구성된 SM 이사회 후보를 추천하며 기존 SM 경영진과 이들의 방향성을 모두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엔터는 SM과 파트너십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카카오엔터는 기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카카오와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