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6G 상용화에는 5G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Wave)와 비슷한 주파수 대역이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5G 초고주파가 6G로 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결국 6G 리더십을 선점하려면 5G 초고주파는 필수적입니다."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초고주파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 / 이광영 기자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 / 이광영 기자
초고주파는 직진성이 강해 3.5㎓ 대역보다 지연이 적으면서 더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미국, 일본 등이 인구 밀집 지역 핫스팟을 중심으로 초고주파 대역 중 하나인 n257(28㎓)을 활용한다. 한국 이통사도 같은 대역을 할당 받았지만, 경매 당시 약속했던 기지국 의무 구축 목표를 지키지 않는 등 투자가 지지부진하다.

포지안티 부사장은 초고주파가 전체 5G 이용자 경험을 높이면서 대부분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게이밍 환경 개선부터 로봇, 교육,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1G부터 5G까지 그동안 네트워크 진화는 단순히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는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이런 생태계를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와 서비스는 사용자 경험을 충족해 또다른 생태계를 만들어낸다. 초고주파가 간접적인 사회 공헌을 이끄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의 경우 모든 학교에 일일이 유선망을 깔지 못하는데, 초고주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어디 지역이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도시와 농촌 교육 여건 차이를 개선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이 5G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Wave) 인프라를 구축 중인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이 5G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Wave) 인프라를 구축 중인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하지만 한국처럼 초고주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곳도 많다. 5G 스마트폰 수요에 따라 퀄컴의 초고주파 사업성이 좌지우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에 포지안티 부사장은 "현재 5G 초고주파 지원 기기는 세계 170개 이상, 65개 이상 제조사로부터 출시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물론 휴대용 와이파이 등 초고주파를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 숫자도 늘어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포지안티 부사장은 "5G 초고주파는 자동차가 2차선으로 가서 8시간 걸렸던 것을 16차선으로 넓혀 2시간 만에 갈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이처럼 초고주파는 이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저렴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