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호주 바이오텍 ‘프로벡터스 알지(Provectus Algae, 이하 프로벡터스)’에 투자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투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벡터스는 광합성 미세조류 기반의 바이오 소재 연구·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호주 스타트업이다. 2018년 설립됐으며, 미세조류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해 식용 색소, 약품용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 등 고부가 소재를 개발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으로도 불리는 미세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는데, 이 때 만들어진 당을 세포 내에 지질(脂質), 전분 등의 형태로 저장한다. 이를 활용하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면서 연료 및 소재로 쓸 수 있는 유용물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미래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미세조류 대표적인 예로는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들어가는 ‘클로렐라(Chlorella)’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프로벡터스의 미세조류 기반 바이오 소재 제조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 사업부문의 미생물 발효 기술 역량과 프로벡터스의 미세조류 대량 생산 기술 간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소재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바이오 사업부문 산하에 사내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 조직인 테크브릿지(Tech Bridge)팀을 신설, 바이오 기반의 혁신 소재 및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며 시너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2021년에는 기능성 펩타이드 소재를 개발하는 아일랜드 기업 ‘뉴리타스(Nuritas)’에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비건 치즈 개발사 ‘뉴컬쳐(New Culture)’ 및 균사체 기반의 천연색소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마(Michroma)’ 등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벤처캐피탈 ‘SOSV(Sean O’Sullivan Ventures)’가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미래 바이오텍 영역에도 투자하고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