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오히려 중동 지역은 국내 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사 투자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중동이 신흥 게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올해 신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한국 게임 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 2시간39분, 주말에는 3시간38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각 지역 중 서남아시아를 제외하고 두번째로 이용시간이 높은 셈이다.

유럽의 한국 게임 평균 이용시간이 주중 2시간 23분, 주말 2시간 55분이었고 북미는 주중 2시간 32분, 주말 2시간 59분이었다. 서남아시아는 주중 2시간 48분, 주말 3시간 45분을 기록했고 동아시아는 주중 1시간 47분, 주말 2시간 57분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 산업계를 향한 러브콜도 이어진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넥슨에 2조원, 엔씨소프트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방한 일정 중 모바일 슈팅 액션 게임 ‘승리의여신: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을 직접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시프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데다가 중동 지역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적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문제는 인지도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 한국 게임 인지도가 낮아 한국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중동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최근 급부상하는 시장이다"라며 "주요 게임사는 중동 지역에서 게임과 게임사 인지도, 선호하는 장르 등 데이터를 확보하고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