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기가 도래해 각종 기술이 일상을 바꾸고 있다. 돈을 내고 버리던 중고물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팔고, 전화로 배달을 주문하고 만나서 돈을 주는 대신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까지 진행한다. 기술이 기존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접근성을 높이기도 한다. 전문가 자문도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술이 디지털 대전환기 어떻게 일상을 바꾸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편집자주]

여행은 에너지를 재충전할 소중한 기회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그 매력에 빠지는 이유다. 다만 여행은 귀차니즘을 발동하게 끔 한다. 목적지와 날짜를 정하고 나면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기술은 이런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3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수속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 뉴스1
3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수속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 뉴스1
직접 예약보다 여행 플랫폼을 통한 예약이 많아진 건 2021년부터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을 통한 예약 비중은 2021년 44%에 달했다. 숙박업체 직접 예약은 38%다. 2017년 53%에서 5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여행 플랫폼 이용 비중은 2017년 23%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예약 방법 변화가 직접 예약 비중을 낮춘 배경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PC 예약이 가장 흔한 숙소 예약·구매 방법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예약 비중은 2019년 44%로 PC 예약 35%를 추월했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은 이 같은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맞춰 ‘편리한 여행’에 집중했다. 이들은 숙소 예약뿐 아니라 교통편 예약, 관광지 소개 등 여행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앱에 여행 장소 선정부터 여행 후 집에 돌아오기까지 여행 전반의 모든 과정을 다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플랫폼은 숨겨진 관광명소도 발굴했다. 야놀자가 2020년 9월 선보인 강원도 전용관의 경우 해수욕장 등 기존 유명 여행지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소개해 여행 수요를 끌어올렸다. 또 유명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방지했다.

여행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소비자의 소비 방식과 여행 방식이 달라졌다"며 "여행객이 패키지여행보다 내가 원하는 여행지와 숙박업소를 최저가로 비교해 선택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행 플랫폼이 코로나19로 온 여행산업 위기에 기존 여행사보다 빠르게 대응한 셈이다"라며 "대형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이들의 전략적인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 관심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