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3 LG에너지솔루션, SK온 부스를 찾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둘러본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의 소감이다.

갈길이 먼 배터리 업계 전고체 기술 수준에 대한 통상적인 평가일 수 있지만, ‘퍼스트무버’의 입장에서 삼성SDI의 기술 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도 들렸다.

인터배터리 2023에 참석한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 이광영 기자
인터배터리 2023에 참석한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 이광영 기자
손 부사장은 언제쯤 소형 사이즈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진입하냐는 질문에는 "지금도 시제품을 만들고 있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시제품 완성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손 부사장은 지난해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기자와 만나 "전고체 전지는 소형 사이즈에서 시제품을 조만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며 "어느 정도 사이즈로 키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객사에 실제 2027년에 공급하려면 2~3년 전에 시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같은날 열린 삼성SDI 주주총회에서 최윤호 사장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준비한다’는 깜짝 발언에 대해선 "저희는 기본적으로 여러 타입의 연구개발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손 부사장은 스텔란티스, GM에 이은 북미 시장 추가 확장에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지금은 미국이든 유럽이든 여러 기회가 있는데,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잘 수립해서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와) 협력하고 싶은 업체도 당연히 많을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특정 거래선이나 지역을 현 상황에서 얘기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