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철강업계 주총…포스코·동국제강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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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3.17 06:00
철강업계의 주주총회(이하 주총)가 시작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소지 이전 문제를 두고 주주간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 시민단체가 집회를 예고해 안팎으로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을 안건으로 처리할 예정인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7일, 현대제철은 22일 주총을 개최한다. 동국제강은 5월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중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의 주총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상경집회를 개최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 IT조선 DB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에서 주소지 이전 안건을 처리한다. 앞서 포스코는 포항시와 포스코 지주회사의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 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올해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6일 이사회에서 주소지 이전을 주총 안건으로 선정하려했으나 이사회 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결국 20일 이사회를 속개해 주소지 포항 이전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 주주들간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사회에서도 합의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일부 주주들이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총장 밖 상황도 우려지점이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주총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범대위는 주소지 이전이 아닌 인력이동 등 실질적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은 5월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건을 처리한다. 존속법인인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인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 등 3개 법인으로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인적분할 전, 후 사업구조. /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기업가치 제고 및 전문성 강화 등을 이유로 인적분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인적분할 존속법인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설법인 보유지분을 주고 존속법인의 자사주를 취하는 방식으로 존속법인의 지배력을 확대할 수 도 있다.

즉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가 가능하며며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지난달 열린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된만큼 동국제강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홀딩스, 동국제강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주총을 치룰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주총에서 배당절차 개선 사항 반영을 위한 정관 변경을 안건을 처리한다. 일명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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