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사들의 돈잔치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최 의원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금융사들이 이제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업권은 평균 1억원이라는 숫자에 대해 ‘평균의 함정’이라며 임원을 제외하면 실제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일반 직원과 임원 간 연봉 격차가 10배가 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IMF와 카드대란 등 각종 사건 사고에서 공적자금으로 몸집을 불린 금융업권이 제 배 불리기에만 몰두하면 결국 자멸할 것"이라며 "금융의 선한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발휘되고 국민들이 금융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는 부분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올해 초 이용자들 모르게 일방적으로 카드 한도를 하향하고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다"며 "카드빚과 연체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신용자들에 대한 카드론 대출은 줄이면서도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금융사들이 소멸되는 카드포인트를 막겠다면서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에 일조하겠다고 했지만 재단은 매년 운영비에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출하면서 실제 영세가맹점 지원보다는 일부 재단에 큰 금액을 통째로 전달하는 등 운영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카드사 또한 무늬만 사회공헌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동, 사회적 책무 이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