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해외로부터 발생한 불안 요인이 국내에 전이되지 않도록, 올해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김영주 금감원 부원장보는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2023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 참석, 은행 부문 감독·검사에서 ‘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둘 예정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은행·은행지주회사 임직원, 은행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영주 부원장보는 "최근 미국 SVB 파산 사례와 같이 해외로부터 발생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상황 악화시에도 은행이 자금중개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은행의 투자·유동성·신용위험 등 리스크 관리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유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태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김 부원장보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불공정·불건전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불공정·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상 준수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 대출모집인 관련 위탁은행의 내부통제 체계와 대출모집인 위법행위 여부도 점검한다.

은행권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운영 적정성도 따진다. 이에 더해 지주차원의 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시스템이 적정한지 점검에 나선다.

지주와 은행의 책임경영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경영진의 성과보수 체계와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도 감독한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