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기다리셨던 애플페이가 드디어 오늘 런칭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말에 힘이 넘쳤다. 국내에도 팬이 적지 않은 애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결제 수단을 열었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21 밝혔다. 애플페이는 이날을 시작으로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애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애플
현대카드 이용자는 보유한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하면 국내 가맹점은 물론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전 세계 가맹점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및 인앱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가 론칭된 지 몇시간 만에 17만명이 벌써 카드 등록을 마쳤다"며 "그동안 NFC 단말기가 해외에는 많이 보급돼 있는데 한국에는 그렇지 않아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 의미에서 21일은 한국 페이먼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사용법은 간단하다. 측면 버튼(터치 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사파리 결제 혹은 인앱 결제를 진행할 경우에도 별도의 계정 생성, 비밀번호 입력, 정보 기입 등을 할 필요 없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애플페이 결제는 사용자의 페이스 ID, 터치 ID 또는 기기 내 비밀번호를 통해 인증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카드 번호는 애플 서버는 물론 개인 단말기에조차 저장되지 않는다. 카드 번호가 아닌 고유의 기기 계정 번호(DAN)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사용자의 단말기 내부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라는 칩에 안전하게 저장된다.

시큐어 엘리먼트는 업계 표준 인증을 받은 보안 칩이며 전자 결제 관련 금융업계 요구사항을 준수하며 결제 관련 정보를 안전히 저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애플페이 구매는 페이스 ID, 터치 ID, 기기 암호는 물론 쓸 때마다 생성되는 고유한 동적 보안용 결제 암호문으로 인증된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단말기를 통해 애플페이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이유정 기자
애플 단말기를 통해 애플페이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이유정 기자
현대카드 사용자는 애플 기기에서 ‘지갑’ 앱을 열고 안내 절차를 따라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할 수 있다. 현대카드 앱에서 ‘애플 지갑에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안내 절차를 따라 애플페이에 유효한 현대카드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마스터카드 브랜드의 현대카드 고객들은 해당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리워드 및 혜택을 받게 된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마스터카드는 컨택트리스 결제 국제 표준 규격인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NFC 방식을 사용한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마스터카드 고객은 애플페이를 통해 EMV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전 세계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그리고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은 물론, 배달의민족, 무신사, GS SHOP, 폴바셋, 롯데시네마 등의 앱 및 웹사이트에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애플페이는 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전 세계 1만개 이상의 은행 및 네트워크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및 애플월렛 담당 부사장은 "안전한 비접촉식 결제 방식인 애플페이를 드디어 한국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설렌다"며 "한국의 많은 소비자는 오프라인 가맹점, 온라인 웹사이트, 앱 등 일상생활에서 결제를 할 때 애플페이를 사용하길 고대해 왔다.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결제 방식인 애플페이를 한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1일 애플페이 공식 출시 이후 올 연말까지 NFC 단말기 설치 및 지원 가속화에 힘입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사용 확대로 내년 2024년 들어서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라는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