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시장에 10년만에 삼성 OLED TV를 출시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간담회에서 OLED TV를 10년만에 출시한 소감에 대해 "그동안 OLED TV에 대해 가장 우려한 부분이 번인(잔상) 문제였다"며 "다양한 제품에 OLED를 도입하면서 지금은 번인 문제가 어느정도 개선됐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어서 새 라인업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졌다"며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고,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차원에서 OLED TV를 개발해 양산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으로 OLED TV를 선보였지만, 수율과 시장성 등 문제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OLED TV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몇 차례 제기됐지만, 한 부회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는 ‘CES 2020’ 당시 "삼성전자는 OLED 설비가 없다. 분명히 말하는데 OLED는 영원히 안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2년 북미와 유럽에 55인치, 65인치 OLED TV를 출시하며 9년만에 시장에 돌아왔다. 올해는 77인치 모델을 추가하며 국내 시장에도 O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3년형 TV 신제품 예약판매 대수는 1200대를 넘어섰다. 이 중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75인치 초대형 제품 사전 판매 대수에서도 OLED 77인치 TV가 65% 이상을 차지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